■ 우리 교단의 이름은 '대한 예수교 장로회'이다
선지자선교회
우리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The Presbyterian Church in Korea)에서 요즘 새로 나온 로고를 붙여 동판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교단 웹싸이트(http://www.gapck.org)에도 그것을 홍보하고 있고, 또 어느 교회 장로님의 글을 보아도 그렇다. 다음은 어느 장로님이 우리 교단 웹싸이트 게시판에다 올린 질문 가운데 일부이다.

"총회 신 로고 동판 주문한 것이 도착되어 받아 보고 교단 명칭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신 로고 동판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걸 교회에 붙이려고 하니 기존에 우리가 쓰는 교회 명칭과 다르게 표현되는 것 같아 혼란스럽습니다. 교회 명칭을 쓸 때 늘 '대한예수교장로회 ○○교회' 라고 쓰고 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교회' 라고는 쓰지를 않습니다. 노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노회' 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총회 홈페이지에 가서 교단 소개 란을 보니 여기에도 본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라고 하며....... 이렇게 소개 되어 있습니다."

우리 교단의 여러 기관이나 자료에 '총회'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의외로 아주 많다. 아마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헌법",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세계 선교회"란 명칭이 대표적이리라. 이 논의를 다른 교단에까지 확대하여 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학교" 같은 이름도 이에 해당된다 할 것이다. 한국 교회 역사 가운데 교단이 나뉘고 신학교가 각각 열릴 때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하여 '총회 신학교'란 이름을 그렇게도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결코 지울 수가 없으니, 어찌 보면 총회신학교의 난립이 '총회'란 단어를 아무 곳에나 갖다 붙이는 일의 시작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총회'(總會, A General Assembly)란 여러 회의(會議)들 가운데 하나로, 가장 높거나 총괄적으로 모든 일을 다루는 회의체이다. 일반 기관에서도 여러 회의가 있고, 우리 교회에서도 여러 회의가 있는데, 특별히 우리 장로교회에는 당회(堂會), 노회(老會), 대회(大會), 총회(總會)라는 네 가지의 치리회(治理會)가 있으며, 총회는 그 가운데 가장 높은 광대회이다. 참고로 현재 우리 교단은 당회, 노회, 총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총회'라는 말을 아무 곳에나 붙일 수 없다. 선교회나 신학교의 이름에 '총회'란 글자가 들어갈 이유가 없다. 사실 그렇게 어느 기관의 이름에 '총회'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어서, 두 가지 오해를 살 수 있다. 첫째 그 해당 기관의 총회가 인정한 기관이라는 앞뒤 안 맞는 말이 가능하고, 둘째 우리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라는 회의체가 회의를 하는 동안 운영하는 기관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과장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학교가 총회가 열릴 때만 신학교인 것은 아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세계선교회가 총회가 열릴 때만 선교회인 것은 아니잖는가!

따라서 우리 교단의 이름(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이고, 다른 교단과 구분해서 부를 필요가 있을 때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이라 하면 족하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헌법'이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이 바르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세계 선교회'가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 세계선교회'나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세계선교회'가 맞다. 같은 논리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학교'가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 신학교'가 맞다. 물론 교회 이름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가곡교회'가 아닌 '대한예수교장로회 가곡교회'가 맞고, 노회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목포제일노회'가 아닌 '대한예수교장로회 목포제일노회' 같은 식으로 써야 바르다 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총회'란 이름을 쓸 때가 있다. 올해 같으면 2009년 9월 21일(월)부터 2009년 9월 25일(금)까지 울산 우정교회 예배당에서 열렸던 우리 교단 최고 치리회를 말할 때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 94회 총회' 말이다. 우리 나라 교회들은 대개가 총회장 정치를 하지만, 사실 총회장(總會長)은 총회를 진행하는 의장(議長) 역할을 하는 것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총회가 끝나면 총회가 깨뜨려져 없어지기 때문에 상비부(常備部)나 위원회(委員會)들을 두어 총회에서 결의한 내용을 신실하고 바르게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비부나 위원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총회가 기도로 개회하고 폐회하되 폐회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회장이 선언하기를 '교회가 나에게 위탁한 권세로 지금 총회는 파(罷)함이 가한 줄로 알며 이 총회같이 조직한 총회가 다시 아무날 아무 곳에서 회집함을 요하노라.' 한 후에 기도함과 감사함과 축도로 산회(散會)한다."(「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 정치, 제 12장 7조)는 총회장의 파회 선언에 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이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총회'라는 이름을 아무 곳에다 갖다 붙이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문서로 작성되거나, 이번처럼 동판에다 새겨질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 교단의 이름은 '대한예수교장로회'(The Presbyterian Church in Korea)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의 웹싸이트(http://www.gapck.org)는 우리 교단의 이름을 바르게 기록해야 할 것이다. 먼저 상단에 잘못 기록되어 있어서 그것이 교단 이름인 것처럼 보이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라고 고치고, '총회역사', '교단 소개'( http://www.gapck.org/sub_01/sub01_01.asp?menu=menu1)에 기록된 "본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라고 하며 영어 명칭은 'The General Assembly of Presbyterian Church in Korea' 약칭 'GAPCK'로 표기합니다."는 말도 속히 고쳐야 할 것이다. 또 할 수만 있다면 우리 교단 웹싸이트의 도메인(http://www.gapck.org)도 '더 제너럴 어쎔블리 오브 프레스비테리언 처치 인 코리아'(The General Assembly of Presbyterian Church in Korea)의 약칭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니, 기회를 보아 바꾸면 더욱 좋겠다.

끝으로 또 말하지만, 우리 교단의 이름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The General Assembly of Presbyterian Church in Korea)가 아닌 '대한예수교장로회'(The Presbyterian Church in Korea)이다. 우리 모두 바르게 사용하기를 빈다.

2009년 9월 30일(수)에, 우크라이나 끄이브에서 고창원

*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우리 교단의 웹싸이트 회원 게시판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성도교회 김덕규 장로님께서 2009년 9월 29일(화요일)에 올리신 "신 로고 동판을 받아 보고 교단 명칭에 의문이 있습니다"는 글을 보고 기록한 것임을 널리 밝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