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 교수

2010.01.22 23:58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무신론자 교수
선지자선교회
최근 한국창조과학회 대전지부에서 창조과학전시관과 관련된 문제로 기도를 요청한 메일이 발송됐다. 내용은 2002년도에 창조과학전시관(도룡동 새누리교회 터)을 이전하게 되면서 천안대(현 백석대), 혜천대, 한남대 등에 유치의사를 타진했고,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한남대로 이전을 확정하고 협약식을 맺었다는 것. 그러나 곧 이전할 것으로 알고(한남대는 초기에 전시관 건물 신축을 위해 얼마간 연기를 요청) 임시로 카이스트교회의 협력을 얻어 카이스트로 전시관을 옮겼는데, 차일피일 미뤄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2008년 5월 최종적으로 한남대로부터 이전계획을 철회한다는 구두 통보를 받고 모든 이전계획이 어긋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작년 여름 초입에 한신대의 김 모교수가 작성한 글이다. 창조과학회 대전지부에 따르면 김교수는 신학과가 기본이 되는 기독교 대학의 교수이면서도 “국립대학인 카이스트에 창조과학전시관이 있고, 종교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과 교육청에서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창조과학의 방법론으로 진화론에 반하는 창조론을 교육시키는 것은 종교교육”이라는 내용의 글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작성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전지부 관계자는 한신대 김교수가 한겨례신문에 자신은 무신론에 가까운 불가지론자라고 밝혔다고 이메일에서 언급했다.
불가지론(不可知-論)이란 ‘인간은 신을 인식할 수 없다는 종교적 인식론’이라고 한다. 유신론과 무신론을 모두 배격한다는 이 이론을 받아들이는 그는 자신을 ‘무신론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고 기독교의 진리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수 본인은 정작 무신론자라는 말이다. 물론 완전한 무신론자는 아니라는 김교수의 애매한 이 해명(?)은 오히려 ‘나는 무신론자’라고 말하는 것으로 여겨질 뿐이다.
일반대학에 창조과학전시관이 있다는 것을 두고 종교교육 운운하는 김교수의 자세는 오히려 그가 진화론 옹호자 같은 오해를 불러오게끔 한다. 하나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교수가 기독교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한다는 사실이 서글프고 아쉽다.

(교회연합신문 김신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