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子의 독서법

2017.02.08 23:02

김반석 조회 수:

朱子의 독서법

  선지자선교회

무슨 책이 보여서 손이 가는대로 몇 군데를 툭툭 펼쳐보았다. 펼친 곳에 마침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글이 실려 있었다.

 

 

- 주희(朱憙. 1130-1200)는 송나라의 대표적인 유학자로 아동용 교재인 소학을 편찬한 사람이다. 주희를 주자(朱子)라 하는 것은 그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 독서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반복체험을 요구했다.

 

책을 읽을 때는 먼저 익숙하게 읽어서 책 속에 말이 모두 나의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정밀하게 생각해서 그 뜻이 모두 나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처럼 만든 다음에야 깨달을 수 있다.

 

-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속에 먼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생각을 생각한다. 만일 책 속에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억지로 짜맞추어 일치하게 만든다.(: 주자의 말)

 

주자는 지적인 사람일수록 열린 마음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관념이나 신념에 강하다는 것이다. 주자가 강조한 독서법은 다른 사람의 관념뿐만 아니라 자신의 관념까지 의심해보는 태도였다.

 

주자는, 경전(: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본 뜻을 깨달을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전의 주석을 중시하였다. 그러나 주석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거나 경전의 본래 의미를 생각지 않고 주석에 의지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성인(聖人)의 경전이 주인이라면 주석은 하인과 같다. 오늘날 사람들은 주인을 알아보지는 못하고, 먼저 하인을 통해 이름을 알려야 비로소 주인을 알아보니, 경전을 먼저 읽는 것만 못하다.(: 주자의 말)

 

주자는 제자들에게 먼저 경전 자체를 가지고 씨름한 다음에야 주석의 풀이를 참고하도록 당부하였다. 그리고 주석을 참고할 때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

 

 

위의 글이 눈에 쏙 들어온 것은 우리 목회자들이 성경과 성경 주석을 상대할 때에 양상과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고 또한 성령의 감동으로 성경의 진리를 깨달을 수가 있다.

 

우리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성경을 깨닫기 위해 성경 주석을 참고한다. 그러면 성경 주석은 참고만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성경 주석을 성경 진리를 해석할 때에 근거로 삼는 경우가 많다. 성경 진리를 해석하는 근거는 오직 성경 진리여야만 하고 성경 주석은 반드시 참고하는 데만 그쳐야 한다. (2017. 2. 8. 선지자문서선교회 김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