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선 선교사 평전  - ● 27. 만주와 한국교회의 역사

 

276>한부선의 새로운 선교지인 만주는 한국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잇는 장소이다. 이곳은 개신교 선교사들이 한국에 입국하여 본격적으로 선교사역을 개시하기 이전에 이미 한국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하여 역사적인 지역이었다. 특히, 스코틀랜드 연합장로교회 소속의 선교사들로서 만주에서 사역 중이던 존 로스와 존 맥킨타이어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응찬, 백홍준, 이성하, 김진기, 그리고 서상륜 등 한국인 청년들과 함께 성경 번역에 착수하고 성경을 보급함으로 의주와 소래 등지에 기독교 신앙인들이 생기게 되고 한국교회의 요람이 될 수 잇는 선구적인 선교사역을 감당했다.

277>중국에 개신교 선교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중국 근대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모리슨(Robetr Morrison)과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선교사였던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에 의해서였다. 중국에서 사역하던 로버트 토마스(Robert Thomas)는 1866년에 대동강변에서 순교하였다. 그 이듬해인 1867에는 스코틀랜드 국립성서공회 소속으로 중국 책임자로 활동하던 알렉산드 월리암스(Alexander Williamson)이 한국의 만주 국경지역에 와서 한국인들에게 다수의 기독교 서적을 팔고 돌아갔다. 그러나 한국 선교를 위해 본격적으로 관신을 갖고 초석을 놓은 선교사는 “한국의 위클리프”로 불러지는 로스와 그의 매제 맥킨타이어였다. 이들은 한국의 첫 선교사들로서 알렌, 언드우드, 그리고 아펜셀러가 한국에 입국하기 이전에 한국 선교의 기반을 조성한 인물들이었다./ 한국 선교에서는 복음의 선포가 선교사의 입국보다 먼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선교역사에서 그 유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국 초대교회의 형성과정부터 복음의 선포가 선교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가 되었다. 절대 다수의 대중을 향한 복음 선포가 ‘로스’역 한글 성경을 통해 이루어졌다.

279>언드우드와 아펜셀러는 서북지역 선교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그 지역을 수차례에 걸쳐 방문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서울에 주재하고 있었던 초기 선교사들이 만주를 통해 이미 한국에 기독교 신앙이 파급되기 시작한 것을 감지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선교지사역과 연결하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1981년에는 마포삼열과 게일이 만주까지 선교여행을 하기로 합의하였다. 스코틀랜드 선교사로부터 세례를 받은 한국인이 많이 잇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이 사는 봉천(심양)을 방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최초의 신약성경을 번역한 존 로스를 만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다. 이렇게 만주는 한국 교회 역사의 여명이 밝았던 지역으로 한반도에 깊게 드리워졌던 영적인 암흑을 걷어내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