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선 선교사 평전  - ● 32. 미국에서 싸운 한부선의 “태양신과의 전쟁”

 

328>감옥에 갇혔지만 그리고 그의 육체는 갖은 고통을 당했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선교지의 성도를 사랑하는 한부선의 마음은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선교지에 남고자 하였다. 그러나 포로교환 형식으로 1942년 여름에 스웨덴 선박 “그립숖(Gripsholm" 호를 타고 미국으로 강제 송환 된 이후, 한부선은 미국 서부지역에서 국내선교부 사역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이 여전히 진행되고 잇던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만주에서 일어나고 잇는 현황에 대한 다양한 강연회의 연사로 초청되었다. 그는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어디를 가나 선교지에 남아있는 믿음의 동역자들을 잊지 못하고 설교나 강연을 통하여 새로운 차원에서의 반대운동을 미국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갔다. 당시는 미국이 전쟁에 참여한 후여서 한부선의 만주에서의 투옥생활과 신사참배 반대운동과 일본 천황에 대한 강연은 미국 전역에 걸쳐 큰 관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332>미국으로 송환되자마자 1년 동안 미국 전역을 다니며 수 차례에 걸친 강연회와 설교 등으로 분주하게 지냈던 그는 정통장로교회의 내지 선교사로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웨스터민스터 정통장로교회에서 목회 사역에 전염하였다. 수개월이 지나면서 이 교회가 자립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자 로버트 브라운(Robert Brown) 목사를 담임 목사로 세우고는 다른 지역에서의 사역을 모색하며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으로 사역지를 옮겼다.

333>한부선이 손꼽아 기다리던 1945년 8월에 전쟁이 종식되고 한국이 일제의 속박에서 해방되자, 그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선교지를 향한 열정이 그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만주로 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당시 동북아의 정치적 상황은 그렇게 전개되고 있지 않았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가운데, 한부선은 태평양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선교지를 그리워하며 1946년을 맞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