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선 선교사 평전  - ● 36. 한부선과 한국 장로교회의 지로(指路)

 

379>이러한 회개운동이 일어난 지 두 달 후에 민족의 비극인 6.25 사변이 일어났다. 서울을 위시한 남한 각지에서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밀려와 광복동의 학교는 피난민 수용소가 되었고, 한상동 목사가 시무 하던 초량교회는 피난민 교역자들이 수용되었다. 민족 상잔의 아픔 속에서 회개운동은 자연스럽게 전개되었으며, 1950년 9월28일 수복이 있기 직전에 초량교회에서 박윤선, 한상동, 박형룡, 김치선 등이 강사가 되어 전국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부흥회가 개최되었다. 고려신학교의 교장이었던 박윤선 목사가 부흥회 셋째 날 새벽예배를 인도하던 중에 큰 회개가 일어났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적고 있다.「이날, 새벽 기도회 담당이었던 나는 설교 도중, 한부선 선교사의 신사참배 반대투쟁에 대해 , 즉 그가 총히 석상에서 만주에서, 옥중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운 사실을 증거 하였다. 그 시간에 나는 한부선 선교사에게 직접 들었던 말을 거의 그대로 소개하였는데…이 사실을 듣고 그 자리에 참석하였던 교역자들이 한 사람씩 회개하는 기도로 이어져서 그 집회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 때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설교하는 나 자신부터 내 죄를 회개하면서 증거 하게 되었으니, 감사한 일이었다. 즉, 나도 단 한 번이지만 신사참배를 한 범과가 있으므로 나는 언제나 그 일로 인하여 원통함을 금할 수 없었는데, 이 때에 그 죄를 회중 앞에 고백하였던 것이다.」

380>이렇게 6.25 사변 ‘중에 일어난 회개운동은 과거의 신사참배 문제에 대한 참회의 기회를 한국교회의 교역자들에게 제공했으며, 한부선이 담대하며 올곧은 신앙은 시련 속에서 신음하고 잇던 교역자들에게 새로운 소망과 격려를 불어넣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