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1 19:12
전능신교 유관 사이트 성행 주의
한국 내 거점 확보를 넘어 국내 포교 시도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0.04.20 12:16 입력
■ 전능신교 특유의 디자인 패턴 있어 유관 사이트 짐작 가능
■ 유관 사이트와 전능신교 공식 사이트 비교 분석하면 정체성 명확하게 보여
■ 유관 사이트 운영 확대해 국내 거점 마련 넘어 세력 확장 노릴 수 있어
중국계 사이비종교 전능신교(교주 양향빈,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유관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어 한국교회의 경계와 주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유관 사이트에서 전능신교와의 연결고리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2013년 3월 한국어판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본인들의 교리가 담긴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해온 전능신교. 저들은 국내 활동 초창기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콘텐츠를 퍼트려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능신교와 유관한 사이트에서 전능신교 관련 영상이 배포되는 정황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유튜브, “하나님의 음성을 찾아서” 채널 화면
본지는 지난 2019년 9월호를 통해 전능신교 유관 사이트 “하나님의 ○○”, “생명의 ○”, “동방의 ○”을 폭로했다. 이후 전능신교 유관 사이트에 대한 추가 제보가 이어졌다. 제보자는 “하나님의 음성을 찾아서”와 “가나안 땅”이란 제하의 유튜브 채널이 전능신교 유관 사이트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전능신교가 운영하는 채널이나 사이트는 특유의 디자인과 색감이 있어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관련성을 입증할만한 명확한 근거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유튜브, “가나안 땅” 채널 화면
“하나님의 음성을 찾아서”와 “가나안 땅” 채널은 지난해 3월 23일에 개설되었다. 구독자는 3월 16일 기준 각각 2490명과 1680명을 보유하고 있다. 채널에는 말씀 묵상과 CCM 관련 영상이 100여 개 정도 업로드되어있다. 제보자의 증언과 같이 채널의 표면적인 부분만 확인했을 땐, 어느 단체에서 운영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두 채널이 관련 사이트로 전능신교 관련 영상이 담겨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님의 음성을 찾아서”를 링크한 점을 고려할 때 유대관계가 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채널에 게재된 영상을 전능신교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영상과 비교하여 보면 정체성이 명확해진다. 각 채널에 올려진 영상이 전능신교 공식 사이트에도 동일하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의 내용과 자막까지 일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능신교 측은 “하나님의 음성을 찾아서”와 “가나안 땅”의 채널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전능신교 측이 직접 위장 채널을 운영하는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전능신교의 교리가 담긴 영상물이 여러 채널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능신교는 지상의 모든 교회와 국가를 정복해 본인들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을 존재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전능신교의 한국 진출 의도가 중국을 대신할 거점 마련을 넘어 세력 확장에 대한 뜻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교묘하고 치밀해지는 전능신교의 활동을 주시해, 더 큰 피해가 생겨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