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이! 꺼이! 꺽꺽!

2008.07.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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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이! 꺼이! 꺽꺽!
선지자선교회
큰 형님이 두 달 전에 별세를 했습니다. 선교지에 있는 관계로 그 초상에 참석하지 못해서 형제의 의와 그 가족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귀국하여 형님 집을 잠시 방문하였더니 형수님이 형님 별세 직전 즈음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꺼이 꺼이 꺽꺽 울더랍니다.

그 이야기 즉은 한창 6,25 전쟁 때였는데 한 여인이 다리 밑에서 아기를 낳고 있었답니다. 그때가 동지섣달 엄동설한인지라 매우 추운 날씨여서 아기가 얼어죽지 않도록 그 여인은 뱃속에서 금방 나온 아기가 얼지 않도록 하기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전부 다 벗어서 자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그 갓난아기를 감싸고 있더랍니다.

그 옛날 옷이라고 해봐야 무명적삼 변변치 못할 것이므로 그 여인은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하나 둘 벗어서 아기를 감싸 주다보니 전라가 되었답니다.

그 전쟁통에 자기 목숨 하나 건지려고 남을 생각할 여유가 없을 것이고, 다들 자신도 죽느냐 사느냐 하는 그 생사가 달려 있는 절박한 때인지라 누가 그것을 보살펴 도와 주는 자도 없었답니다.

그러고 나서 미군이 지프차를 몰고 지나가다가 다리 밑에 웬 여인이 옷을 다 벗고 아기는 그 엄마 옷에 똘똘 둘러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 여인과 아기를 지프차에 실어 구했답니다. 그러나 아기는 엄마 옷 덕택에 살고 결국 그 여인은 그만 얼어죽었답니다.

그 여인이 제 자식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평소와 다르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꺼이 꺼이 꺽꺽 눈물을 주루루 흘리면서 울더랍니다. 그 여인이 그 아기를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자기가 대신 죽었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주님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죄 가운데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고 하면서 또 꺼이 꺼이 꺽꺽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울더랍니다.

그래서 옆에 앉아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형수님은 형님에게 이렇게 물었답니다.
“아니! 아이를 위해서 죽은 그 여인 때문에 웁니까?”
“아니면!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죽으신 것 때문에 웁니까?”

그러니까 형님이 말하기를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희생하신 그 십자가에 대속을 생각해서 운다”라고 말하면서 아주 깊이 꺼이! 꺼이! 꺽꺽!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울더랍니다.

그러고 나서 그 몇 일 후에 형님이 별세했답니다.


<첨부>

김규현 나의 큰형님!

마지막 임종시 의식이 넘어갈 때에 그 가운데서나마 멀리 중국에 있는 몸이지만 전화를 통해서라도 부족한 종이 기도를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진정으로 용서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