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재건교단 창설과 조직

  선지자선교회

임시 중앙위원회 시대

 

최덕지 목사의 재건노선이 옳다고 공명추종하는 교회가 날로 늘어감에 따라 이에 대한 통일된 지도방침이 필요하게 되었다. 본래 최 목사에 있어서는 조직이나 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회개가 급선무였다.

 

성직(목사, 장로, 집사)을 가지고 범죄한 자는 그 직명까지 부르지 못하게 하며 평교인과 아울러 다 일년 이상 자숙하게 하고 제각기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것과 충성하지 못한 것과 배신배도한 모든 범죄를 회개하도록 이끌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재건성도나 교회에 대하여 신앙상의 연락과 지도를 하고 대외적으로 전도와 투쟁을 위해 재건교단 창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3대주의와 5대주장의 채택

 

드디어 1948218일 동래군 기장면 대변리 대변교회에서 임시 중앙위원회가 소집되었다. 참가교회 30여 교회 50여 대표들이 모였다. 이곳에서 예수교장로회 재건교회 중앙위원회 규약과 재건운동의 목표인 3대주의와 5대주장이 채택, 통과되었다.

 

회장에 강상은 목사, 부회장에 최덕지 목사, 서기에 주상수 장로, 부서기에 최종규 집사, 회계에 장봉기 집사, 부회계에 민기부 집사 등이 피선되었다.

 

여기 명칭문제에 대하여 한 가지 더 밝혀두고자 한다.

 

1회 회집 당시 규칙 통과 때 본 초안과는 달리 예수교장로회 재건교회라고 했다가 제2회 중앙위원회를 진해교회에서 소집했을 때 명칭문제가 논의되었다. 우리가 장로교인들이나 우리 단체가 무슨 교단이나 별개체를 조직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한국교회가 어느 교파를 막론하고 다 범죄했으니 재건하게 함이 목적이다.

 

그렇다면 장로교란 명칭 아래 운동이 전개될 경우 장로교인 이외 성결교인이나 감리교인 기타 등이 교파로 인해 재건하기를 꺼리게 되고 각 교파마다 재건교회가 생길 수도 있을 터이니 아예 장로교란 특수한 명칭을 사용하지 말고 예수교 재건교회 중앙위원회라는 명칭으로 개칭한 것이다. 재건교회라 할 때 교회사적 의미도 분명해지는 것이다.

 

당시 개회 표어 성구는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자가 이같이 이르노라.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332-3) 한대로 재건교회가 하나님의 경영과 섭리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재건교회 주의와 행동강령

 

표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3대주의

 

1. 여호와께만 충성하자. 2. 철두철미 회개하자. 3.깨끗한 성전을 지어바치자.

 

5대강령

 

1. 한국교회는 완전재건하자. 2. 마귀당은 일절 버리자. 3. 불의와 위선에는 절교하자. 4. 우상은 일절 타파하자. 5. 너도나도 재건운동자 되자.

 

재건운동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다. 우리 인생의 제일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것이 기독교의 인생관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한국교회나 우리 자신들이 그 영광을 짓밟았다.

 

고로 재건교회의 출발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서다. 일찍이 이사야는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 하리라(이사야 428) 하셨다.

 

과거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 이가붓 시대가 되었으니 이 영광을 다시 찾아 하나님께 바치자는 것이다. 고로 재건운동은 인위적인 운동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 자신이 하시는 일이다. 이를 누가 막으리요. 3대주의를 다시 논의해 보자.

 

여호와께만 충성하자

 

이는 하나님 제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지상제일, 국가제일주의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에게 충성을 요구하신다. 이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이다. 인생은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과거 국가제일주의에서 신앙을 팔았으니 이제는 하나님 제일주의에서만 살자는 것이다. 우리가 국가에 충성함은 하나님 법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다. 하나님께 진정 충성할 수 있는 자만이 국가를 위해서 살 수 있고 진정한 애국적 행위라는 것이다.

 

과거 일제가 하나님께 바칠 충성을 국가에 바치게 강요하여 국가도 망하고 종교도 망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는 국가도 제2, 3의 문제인 것이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돌리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리자는 정신이다.

 

철두철미 회개하자

 

이는 신사참배 죄악을 철저히 회개하자는 것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근본 죄는 하나님에 대한 배신, 거역, 분리인 것이다. 기타는 다 이 죄의 결과로 이루어진 범행들이다. 고로 과거 신사참배나 동방요배나 청국신사 위령묵도한 죄를 근본적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다른 범행의 죄는 회개할 수 없고 따라서 온갖 범행을 다 행한다는 것이다.

 

재건운동은 회개운동이다. 죄악을 경책하는 운동이다. 회개가 없이는 한국의 부흥이나 참다운 행복은 바랄 수 없는 것이다. 회개가 깊으면 은혜가 많고 회개가 클수록 사명이 크다. 과거 성직자는 물론 50만 신도나 삼천만 동포 모두가 회개하여 우리의 살길을 찾아보자는 정신이다.

 

깨끗한 성전을 지어바치자

 

이스라엘의 통일군주 다윗이 자기의 궁전을 건축하고 하나님의 성전 없음을 탄식하여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 바치기를 소원함에 하나님은 그에게 피 많이 흘린 자손이라 허락지 않았으며 그 아들 솔로몬 때에야 비로소 그 염원이 성취되었다.

 

총 경비 20억과 인부 18만과 만7년의 공사로 완성한 솔로몬 성전의 헌당식에서 여호와께서는 솔로몬과 맹세하기를, 저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앞에서 기도하며 간구함을 내가 들었은 즉 내가 너의 건축한 이 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히 그 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니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여 내가 네게 명한대로 온갖 것을 순종하여 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내가 네 아비 다윗에게 허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 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대로 너의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만일 너희 자손이 아주 돌이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숭배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나의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 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 이 전이 높을지라도 무릇 그리로 지나가는 자가 놀라며 비웃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대답하기를 저희가 자기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복종하여 그를 숭배하여 섬김으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저희에게 내리심이라 하리라 하셨더라.(열왕기상 93-9) 솔로몬의 성전에도 이같이 하셨거든 하물며 우리일까 보냐. 과거 한국교회가 가미다나 제조공장, 일본군인 환송 연회장으로 사용하던 그 건물들을 다 버리고 이제 한국의 땅 위에는 우리의 신앙과 우리의 정성과 우리의 물자로 깨끗한 새 성전을 지어 바쳐 하나님의 영광을 찾자는 정신이다.

 

불의와 위선을 끊어버리고

 

이상 3대주의의 정신을 다 갖추어 한국교회가 완전 재건할 것을 주장하고 실천사항으로서 과거 우상당으로 바뀌어진 건물은 일체 포기하고 허위를 가장하는 위선과 불의에는 절교하여 죄에 대한 단절의 태도를 취할 것이며, 이 나라 우상도 일체 타파하기로 하고 이 운동을 전개 실천함에는 직업적 종교가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재건한 사람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명으로 생각하여 활동하기로 다짐한 것이다.

 

이러한 결의를 내세운 최덕지 목사는 현대 한국교회의 정신과 사상이 타락되어 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설교내용 요약)

 

1. 신 본위가 아니고 인간 중심이다.

2. 진리 위주가 아니고 세력 중심이다.

3. 신앙 중심이 아니고 사업 중심이다.

4. 성경 중심이 아니고 지식 중심이다.

5. 내세적이 아니고 현세적이다.

6. 애국심이 없고 이기심이다.

7. 독립적 정신이 없고 노예적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를 재건하고 조국의 운명을 구원하려면 그들과 결탁하고 타협하여서는 생명있는 일을 할 수 없음을 밝히고 사람이야 무어라 하든지 어떻게 보든지 하나님이 하는 일을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할 것임을 그 후 최덕지 목사는 분연히 선언한 것이다. 19485월에 부산교회 신축 성전을 지어 봉헌하였고, 아울러 재건교회 성경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에 취임하였다.

 

194812월 이후에는 서울과 광주, 목포, 해남 등지에 교회를 설립하였다.

광주에서도 최덕지 목사의 집회를 요청했고 참지도자의 말씀을 따랐으며 이 당시 주상주 목사가 최 목사를 도와 함께 집회를 인도하였다. 경남지역에서는 창원 집회 때 성령의 역사하심이 크게 증거 되었다. 이 곳은 출옥성도 염애나 조사가 목회하고 김덕순, 김을수 두 장로가 재건하여 충성된 종으로서 모든 것을 다 바쳤다.

 

계속 해운대, 함안 등지에 부흥집회가 있었다. 해운대는 강성화 집사의 가정이 주동이 되어 은혜가 넘쳐흘렀다. 함안은 하 집사와 그 아들 고윤만 장로로 인해 교회가 이룩되었다.

또 잊을 수 없는 집회는 가락(김해)교회 집회인 줄 안다. 이 곳은 최복덕 장로가 집회 중 한 주일 동안 금식기도를 계속하며 강사인 최 목사와 주상수 목사를 받들고 진정한 주의 종을 위해 극진히 봉사하였다.

 

그때 김해읍에는 정찬성 조사(현재 목사) 김명전 집사 댁에서 재건제단을 쌓고 있었다. 다음 김명전 집사는 해운대교회로 이사하여 장로장립을 받았었고 해운대교회 새성전 짓는 데 중심인물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14492월 제2회 재건교회 중앙위원회 때에 이북 출신 김창인 조사가 우리 측에 가입하였다. 이 분은 이북 재건지도자의 한 사람이다.

 

신앙의 지조를 팥죽 한 그릇에

 

이때부터 최 목사와 김창인 조사의 부흥시대가 전개된다.

첫 부흥집회가 하구교회에서 개최되어 신령한 은혜가 풍성했다. 감화감동을 일으킨 부흥사였다. 그의 야고보서 강해는 참으로 많은 은혜가 있었다. 또한 성가도 잘 불렀다. 그러나 이북 제단에서 내어몰린 자를 우리 측에서 받아들였다고 말썽이 오갔다.

 

은혜가 넘치니 이런 잡음은 곧 사라졌다. 최 목사편에 와서는 금식도 잘 하고 순종도 잘 하였다. 매우 귀한 대접과 존경을 받았다. 그의 노래와 외침은 이러했다.

 

바바바 버버버 밥목사야 법복종 하다가 신사참배 보보보 부부부 보배잃고 분한줄 모르는 밥목사야 한국교회는 신사참배하고 마귀당이 되었으니 재건신자들아 목숨을 바쳐 재건제단 지키자-이렇게 외칠 때 그 누가 감격하지 않겠는가. 그러던 그가 1년도 채 못 되어 재건교회를 이탈하니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외침과 생활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한국교회가 범죄한 목자상이란 말인가. 신앙의 지조를 팔기를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기업을 파는 것처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