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숙 32. 큰 바위와 물결

2016.01.0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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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큰 바위와 물결

  선지자선교회

판사는 공손하게

요즘 기분은 어떠시오?”

 

나는 의자에 앉은 대로

겉모양은 점점 쇠해도 속의 신념은 더욱더 확고해져 가지요.”

 

그는 아무 표정 없이

그렇게 오랜 시일을 감옥에 있었는데 괴롭지 않아요?”

 

괴로운가 아닌가를 아시려면 저와 교대해 보시죠.”

 

나는 왜 이렇게 말이 나오는지 말을 해놓고 깜짝 놀랐지만 이미 한 말이라 시치미 떼고 가만히 있었다. 그는 웬 셈인지 이 말에 화도 안 내고 나를 보던 눈을 책상에다 옮겼다. 나는 그가 이제라도 대노하지나 않을까 해서 사실은 속이 두근거렸다. 그는 화가를 쓴 종이를 끄집어내어

 

나는 법률가지 문학자가 아닌고로 이 화가를 읽어도 그 뜻이 확실하지 않아서 선생님이신(거짓으로 강조하는 듯한 어조로) 57번의 설명이 필요해요

 

나는 그를 바로 보고 앉아서 입을 열었다.

 

나는 대해 창파를 노래해 보았지요. 넓고넓은 끝없는 대해에 밀려드는 노한 파도는 제정신을 잃어버린 소위 강대한 노한 국가나 민족이라고 보았어요. 강대한 힘을 가지고 쳐 밀려 온 노도는 언덕에 우뚝 솟은 대암에 부딪히거든요. 노한 파도는 금강같이 단단한 바위에 부딪히자 천태만상의 거품을 피우며 물러가 잔잔한 바닷물이 되고 언덕에 우뚝 서 있는 만대에 변함 없는 바위는 아무 달라진 일도 없지 않아요? 바위는 주님의 계명입니다. 하나님의 법이요 창조주의 율례입니다. 국가나 민족이 아무리 대노해서 어떠한 힘을 가지고 닥쳐와도 일단 주의 법에 부딪치면 멸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역사가 이것을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8세기의 강국이었던 로마 제국, 기독교도를 살해하고 기독교를 박해했던 대로마가 오늘 어디 있으며 문명을 찬란하게 자랑하고 포악을 일삼은 그 시절의 헬라가 어디 존재하고 있는가요? 내가 보는 일본 국가는 망령되고 간악한 것이 감히 성경을 고친다고 찬송에서 예수 이름을 지우고 귀신의 이름으로 바꾸어 넣는다고 하니 노할 대로 노해 보고 있는 힘을 다해 부딪쳐 보시죠.”

 

왜 나는 이렇게 말이 나오는지 몰랐다. 또 왜 이 판사가 한마디도 답변 못 하고 듣기만 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당신 같은 이런 일본인들도 이렇게 많은데 귀신 때문에 일본은 세계에 수치의 소문을 내게 되어 있어요.”

 

그것을 어떻게 알우?”

 

성경에 기록이 되어 있어요. 성경에 뭐라고 했는가 하면 벨아? 벨은 우상의 이름입니다. 벨아! 네가 구름 위에 오르고 높은 산과 바위틈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서 너를 끌어내리라하셨거든요. 귀신이 아무데 가 숨어도 하나님이 막 잡아 끌어내려 오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귀신하고 동사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일본이 지금 자꾸자꾸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온 지구 사람들이 귀에 유명해지는 것, 왜 그런지 아세요? 그것은 일본인은 재간도 많고 우수한 민족이지만 귀신을 따르고 귀신과 동사하는, 즉 아무것도 아닌 것을 높이고 꾸며대는 민족인 것을 동시에 세계에 전파하는 길이 되어 이제 귀신을 의지하는 백성이 어떻게 되는가를 온 세계에 광포하여야겠는고로 일본인이 천하에 퍼지고 있고 일본인이 가는 곳마다 일본 귀신이 같이 가고 있는 것이에요. 이제 소문은 굉장히 날거니 보세요. 역사가 무엇을 말합니까? 성경 말씀을 믿고 죽고 죽어온 기독교도들이 나와 같이 담대히 증거한 것이 모두 그대로 되어왔다는 편지책이거든요. 부장님도 보셨지요? 그 선하고 착하고 진실한 목사님들이 죄가 있어 보여요? 그 얼마나 그들은 거룩하고 깨끗하고 훌륭하셔요. 그런데 글쎄 일본 경관과 법률이 그들을 살인 강도같이 대접하니까 보시면 알 것 아니에요? 누가 옳은지?”

 

뼈만 남았구먼. 역사에 오를 대인물이‥‥.”

나는 이 말에 깜짝 놀라면서도 못 들은 척했다.

 

역사? 나 같은 것이 감옥에서 개미도 모르게 일본인 손에 죽어 버릴 텐데 역사에 오를 만한 무엇이 있어서 또 설마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일에 흥미가 없었다. 아마 일본인 법률가나 경관은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높으신 보좌 앞에 놓여진 생명책에 내 이름이 오르고 내게 맡겨 주신 사명에 내가 얼마나 충성했는가 읽어지는 그날 나의 목숨과 싸움은 그것을 위하여만 있을 뿐이다.

 

대심판날에는 인간 역사는 헤어진 신짝같이 집어내어 버림을 당 할 것인데 나는 보다 높고 가치 있는 생명에 관한 일에만 힘을 다하는 것임을 이 부장은 알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