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숙 33. 밤길 같은 앞길

2016.01.0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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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밤길 같은 앞길

이 땅에는 옳고 의리 있는 사람은 살 수 없게 되었다. 거짓말을 잘 하고 일본어를 잘하고 일본인의 개가 되어서 그 앞에서 아첨하고 노예의 행동을 아니하면, 즉 그 일본인 귀신에게 절하고 그것에게 충성하는 모양을 하지 아니하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성도 모두 일본인의 이름으로 갈고 이름도 일본인의 이름이고 일상 생활의 방식과 예모가 모두 일본식만 통한다.

  선지자선교회

이 세상은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내 아버지여! 이 살 수 없는 세상에 왜 제 생명을 연장해 가야 합니까? 한 시간 더 산다는 것은 한 시간 더 고통 당하는 것이고 하루를 더 연명한다는 일은 내게 하루를 학대하시는 일이 아니신가요? 이 세상은 나를 맞아들일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을 모르십니까? 왜 내게는 한결같이 내일이 자꾸 계속되어 오게 하십니까? 오늘로 내 생명을 이 땅에서 마치게 하소서.”

 

나는 울음으로 주님 앞에 호소하고 애걸했다. 사실 이 일본인들의 세력이라는 것은 너무도 이 사회 전체에 심지어는 전 한국인 가정은 물론 정신에까지 침투해 버렸다. 생각이 깊은 이들은 일절 함구 무언인고로 주목을 받고 멸시를 받고 무어라고 조건을 붙이고 이유를 꾸며서는 잡아다 가두고 터무니없는 죄의 명목을 지어서는 때려죽이고 굶어 죽이고 시들고 병들게 해서 없애 버렸다.

 

내일이 내게는 없게 해주소서. 이 밤에 나를 데려가소서. 너무 피곤하니 더 견디지 못하겠어요. 차라리 정신 이상이나 생기면 이 벅찬 긴장에서 풀리지 않을까요?”

나는 다른 아무 기도할 힘을 잃어버렸다. 원하는 기도도 습관이 되어서 뜻도 생각지 않고 말이 저절로 나와 버리게까지 되었다. 이런 날이 얼마나 많이 갔는지 나는 이 감옥에서 다 살고 늙어빠지지나 않았는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