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숙 34. 회개하는 간수

2016.01.0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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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개하는 간수

  선지자선교회

우리는 이러한 화평한 얼굴을 가지고 언젠가 일본인의 손에 죽어버릴 거예요. 그러나 우리의 화평한 얼굴은 우리를 앞서간 선배들을 만날 때 기쁨이 되어서 찬송을 하고 즐거운 함성을 지르게 될 거예요.”

 

나는 그녀가 뭐라고 대답을 할까 하고 말을 끊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57번이라고 안 부르고 1방 선생이라고 불렀다. 내 마음은 몹시 기뻤다. 그렇게 싫던 김이 나는 몹시 기다려졌고 좀더 이야기를 할 기회를 만들려고 애쓰게까지 되었다. 하루는 홀연히 그녀가

 

나 같은 죄 많은 사람도 예수를 믿을 수 있을까요?”

하고 물었다. 나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강하게 끄덕인 후에

당신은 벌써 예수 믿는 사람인데요.”

한즉 그녀는 눈을 커다랗게 뜨며

제가요? 저 같은 것이 어떻게.”

 

나는 이때 자신이 만만해서

 

예수를 믿는 사람 아니고는 죄인인 줄 깨닫는 이가 이 세상에 한사람도 없으니까요. 예수를 믿으면 죄인인 것을 깨닫고 모두 안타까워 회개하지만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죄가 없다고만 생각하는 법이에요.”

 

그녀는 더욱 수그러지면서

 

나 같은 것이 어떻게 예수 믿는 사람 가운데 섞이겠어요. 저는 참 죄가 많은데요.”

 

나는 이날 밤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님 우편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회개한 강도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는 열심으로 들었다. 그녀는 완전히 내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내가 바라지도 않는데 자기의 밥을 내게 가져다 주면서 자꾸 먹으라고 해서 먹었다. 그렇게 싫고 지긋지긋하던 그녀를 나는 몹시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주님이 내 무거운 짐을 이렇게도 받아 주셔서 이 미운 간수를 변화시켜서 내가 사랑하고 기다리는 친구로 만들어 주셨구나 했을 때 나는 주님 앞에 부끄럽고 낯이 뜨끈뜨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