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9 02:09
제 3 편 신앙 용사들과 출옥
이기선 목사와 다른 용사들
36. 주기철 목사와 손가락 회화
일본 귀신들은 산 위에까지 올라갔으나 내 믿음은 저 창공 위에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내 믿음은 보좌에 앉아 계신 대주재 왕의 왕이신 창조주의 음성을 청종하여야 하는 것이다. 땅에서 들리는 말은 듣지 말고 하늘에서 내리는 보다 높고 보다 능력이시고 보다 믿을 만한 분이신 그의 음성만을 듣고 따라야 한다.
이러한 결심을 하면서 높은 창공만 바라보며 산등재 언덕을 내려오는데, 내 눈은 위를 향한 채 저 피안에 십자가가 보이는 것 같은 영감을 느꼈다.
“저는 하루에 한 번은 웃어야해요. 적어도 한 번은 감사해서 웃어야 하는데 울 일은 하루에 몇 번이라도 있어 울지만 웃지를 못해 죽을 지경이에요 우스운 일은 많아도 웃었다가는 처치 곤란이 되어서 웃지 못하니까요.”
“무엇! 웃을 일이 이런 데도 있어요?”
“저는 도청에서 오는 고관 관리들을 고등계에 나가서 자주 보는데 소위고관들이라는 경관들이 잡아제치고 세도를 부리는 것을 보면 어찌 우스운지 급하게 다른 억울한 생각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왁하고 웃음이 터져 나을 지경이예요.”
“왜 그럴까요?”
“그 사람들은 귀신의 자손이요, 귀신의 종들인데 하나님이 일본에 유황불을 내린다고 하셨고 또 일본인은 찾아도 만나지 못한다고 하셨으니까. 그것들 다 없어질 것 아니야요?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잡아제치고 건방지게 권력을 쓰는 것을 보면 우욱 하고 웃음이 터지려고 해요.”
그는 이 말을 듣고 한참 나를 쳐다보았다. 잘 보이지 않아서 앞으로 더 다가들면서 나를 자세히 건너다보았다. 나는 그가 왜 나를 그렇게 보는지 대강 짐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다시 손을 들어서 손글씨로
“안 선생, 어디서 그러한 믿음이 생길까요? 모든 천하가 다 이들 앞에 떨고 있는데?”
나는 더 으쓱해졌다.
“목사님, 이들이 저를 데리러 와서 데리고 나갈 때 저는 그들이 어찌 익살스러워 보이는지 웃지 못하니까 꼭 연극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한번 배를 끌어 쥐고 깔깔깔 큰 웃음을 웃었으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아요. 그것을 못 하니 먹고 싶은 것 못 먹는 거만치 힘이 들어요.”
“우리 중에 안 선생 한 사람이라도 이 핍박을 웃고 싶어 못 견디는 이가 있다는 것은 굉장한 기적입니다.”
주 목사님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나도 그에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되었다. 1년 동안에 한 모든 이야기를 책으로 써도 한 권이 될 것 같다. 그런데 그가 몸에 열이 나셨을 때에 의무과장을 출장을 보내고 일본인 조수를 시켰는지 아니면 조수 자신이 그러한 발악을 했는지 살인 주사를 놓아서 열을 낫게 해드린다는 구실로 살해해 버렸을 때에 나는 몹시 울었다. 아! 그는 그 얼마나 이 고생을 겪고라도 나가서 다시 강대에 서서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증거하기를 원했을까? 그리고 가정을 그 얼마나 그리워했을까? 그는 한창 일할 나이였다. 권위를 갖추고 경험과 자신이 서신 분이었다. 그런데 악마는 그를 찔렀다. 나는 세례 요한의 죽음을 생각하고 이것은 20세기 세례 요한의 죽음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이리하여 성도들은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그의 본향으로 가고 나는 낙제한 열등생같이 이 시험장인 감옥에 언제까지 남아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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