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0 08:11
■ 이런 것이 교만
선교지 이곳에는 아침이나 저녁에 공원에서 보면 무리를 지어 느린 동작과 그에 맞춘 호흡을 하면서 태극권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체로 고수가 앞에서 동작을 하면 하수들은 그것을 따라서 동작한다. 이런 풍경은 중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어제 저녁에 집 근처 공원에서도 역시 태극권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떤 할아버지가 시범을 하고 그 옆에 한 할머니가 동작을 같이 따라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한 눈에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옆에 할머니는 고수를 따라서 하나 된 동작을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실제로 품세가 고수였고 할머니는 동작이 일치하니 자신이 고수와 같은 고수인 줄 아는 것 같았다. 다시 말하면 내공은 별로 없는데 품세는 고수와 같은 동작을 하니 내공이 깊은 고수와 같은 줄 착각을 하는 것 같이 보였다.
아, 이런 것이 교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거울로 나 자신을 비춰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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