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원(元)·명(明)의 철학사상

당나라 때의 한유 등의 영향으로 송나라 때에 와서는 유학이 다시 흥성하게 된다. 이 시기의 유가사상은 선진유가 사상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라 불교와 노장사상을 혼합하여 재해석한 유학사상이다. 그러므로 이를 '신유학(新儒學)'이라 부른다. 대표적인 학자로는 주돈이(周敦頤), 소옹(邵雍), 장재(張載), 정호(程顥), 정이(程頤), 주희(朱熹) 등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주희는 이학사상(理學思想)을 집대성한 학자이다. 이학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선지자선교회
첫째, 선진 유가의 책 중에서 『논어』, 『맹자』, 『대학』, 『중용』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학의 철학체계를 수립하고 발전시켰다. 특히 『대학』과 『중용』은 『예기』에 나오는 한 편명으로 주희가 따로 뽑아 『사서』라는 범주에 넣음으로써 유가철학의 이론체계를 확립한다. 주희가 편찬한 『사서집주』는 이 네 책을 따로 뽑아 집주한 것으로 송대 이학의 핵심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 송대 이학의 중심 내용의 하나인 심성론(心性論)은 『맹자』와 『중용』에서, 수양설(修養說)은 『대학』에서 많이 취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요(堯) - 순(舜) - 우(禹) - 탕(湯) - 문왕(文王) - 무왕(武王)과 같은 어진 임금들의 전통과, 공자(孔子) - 증자(曾子) - 자사(子思) - 맹자(孟子)와 같은 유가의 성현들의 계통을 중시한다.

셋째, 선진 유가에서는 미미하였던 형이상학을 불교와 노장사상을 가미시킨 형이상학으로 발전시키면서 '이기설(理氣說)'의 철학체계를 확립한다.

주희는 우주 존재의 근본은 태극(太極)으로서의 이(理)라고 말하면서, 이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기(氣)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주장한다. 또한 인간에 있어서 이(理)는 본연의 성(性)으로 선(善) 그 자체이지만, 기(氣)는 그 물질성에 의해 정욕(情慾)을 불러일으키므로 거경궁리(居敬窮理,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이를 추구함)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성즉리(性卽理, 사물의 본성이 곧 理다)' 사상이다. 주희와 비슷한 시기의 육구연(陸龜淵)은 주희와는 다른 주장을 펼쳐 송명 이학의 또다른 분파를 형성한다. 그는 이일원론(理一元論)을 주장하여 '심즉리(心卽理, 마음이 곧 理다)' 사상을 내세웠다.

그러므로 그는 독서보다는 내성(內省)을 중심으로 한 돈오(頓悟)를 중시하였으며, 그의 이런 사상은 명나라의 왕양명(王陽明)에게 계승되어 양명학이 발전하게 된다. 주희는 이가 외계의 사물에도 객관적으로 널리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서 이와 기를 구분하였으나 왕양명은 심(心)이 바로 이(理)이므로 심 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즉 심을 인지함으로써 이가 생겨난다고 하였다. 따라서 지(知)는 행(行)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주장하였으며 이를 위해 참된 앎인 양지(良知)에 도달하도록 하는 치양지(致良知)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주희의 사상은 한국에 성리학으로 전래되어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왕양명의 사상은 일본에 양명학으로 전파되어 많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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