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구해야 할텐데…….."

 

영화 『베이징 녀석들』의 마지막 장면에서 장위안은 탄생하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남긴다. 출옥하는 '건달' 아버지의 잰 발걸음과 그의 한순간 불장난으로 인해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겹쳐지는 가운데 추이지엔의 음악이 흐르고 그 속에서 자막이 오른다. 혹 장위안은 80여 년 전 루쉰의 고뇌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일까?
선지자선교회
"우린 지금 어떻게 아버지 노릇을 해야 하는가?"
"사람을 먹어 보지 않은 아이가, 혹 아직도 남아 있을까? 아이를 구해야 할텐데……."

세기말 중국이 한 '건달'의 욕구충족 행위를 통해 탄생시킨 그 아이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아버지의 '질식'과 '실어'를 딛고 일어서고 있을까? 아니면 '과거의 망령'속을 아직도 맴돌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