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3 23:32
● 10. 최덕지 목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태도
출옥한 동지들의 태도
출옥성도 중 한 분은(성명을 밝히지 않음) 최 목사의 따님(김혜수 집사)이 어머니 뫼시러 평양에 갔을 때 하는 말이 정신과민이 되었으니 너희집에 잘 뫼셔라라고 했다. 이는 누구보다도 철저히 싸웠기 때문에 가까이 있으면 자기들이 흠이 드러나서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경남노회의 태도
최덕지 목사를 위시하여 평양형무소에서 출감한 경남출신 성도들이 월남하기 전 부산, 광주, 대구 등지에서 출옥한 성도는 주남고, 손양원, 김영숙, 김야모, 염애나, 이술연, 김두석씨 등 여러분이었다.
출옥성도와 함께 산간과 암굴 골방에서 피신하고 있던 황철도, 이참수씨 등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당시 경남노회는 1945년 9월 9일에 부산에서 신앙부흥운동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그 대표 최재화 목사, 심문태 목사 그 외 20여명 명의로 선전문을 발표하여 그들의 범죄와 과오를 회개하며 경남노회를 재건하려는 준비를 하고 출옥성도들의 지도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모임은 빗나가고 말았다. 출옥성도인 모씨를 중심으로 마산 문창교회에서 집회를 가졌는데 과거 한국교회 죄악을 책망하지도 않았고 회개를 권고하지도 않았다. 진리를 구분하고 양떼를 미혹에서 건져낼 영지도 능력도 없었다. 마침내 범죄한 현실교회의 불의의 세력에 타협하고 말았다.
한 때는 출옥성도 주남고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하였다가 그 다음 해는 역시 부패한 세력에 교권이 되돌아 갔다. 이에 경남노회도 나아가 한국교회도 범죄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다만 평양 출옥성도들의 월남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월남 성도 일부가 기성세력에 흡수되고 오로지 신앙재건, 진리재건을 부르짖는 최덕지 목사에 대하여 경남노회는 가음정교회에서 정신이상자니 조심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이는 한국교회 죄악을 너무 공격하고 또한 그의 의로움이 너무도 강하여 그들이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장로교단의 태도
최덕지가 교만하여 여자목사 되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는 복음의 원리보다 봉건주의 남존여비사상의 잔재의식이 아니겠는가. 여자목사 장립에 대하여 최 목사 자신은 몇 번이나 사양하고 또 기도하고 주님 뜻과 진리를 밝힌 후에 재건교회 헌법에 순종하였다.
재건교회가 지향하는 길은 신앙은 보수, 정치는 진보 이것이다. 재건교회가 이 땅에 공헌이 있다면 여권의 확립이다. 이것은 재건교회가 한국교회에 있어 효시오, 한국 기독교사에 있어서 대서특필할 사건이다. 필자가 마산여자 고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다.
그 때 창원서 통학하는 3학년 재학중인 이경애라는 학생으로부터 1947년 1월에 박윤선 목사를 모시고 창원교회에서 부흥집회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참석했다. 낮 시간 계시록 강의가 끝나자 자유질의 토의시간이 있었다. 창원교회 장로와 영수들 중에서 재건교회와 최덕지 선생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그 질문과 박윤선 목사의 대답은 이러했다.
문=재건교회가 한국교회를 마귀당이라 한다.
답=성경은 사탄의 회라 하였다. 할 수 있다.
문=교회를 불태웠다. 그럴 수 있나.
답=불태울 수 있다. 우상섬긴 제단 버릴 수도 수리해 쓸 수도 있다.
문=최덕지 선생이 정신이상자라는데…
답=하나님의 사람 함부로 말하면 안 되요. 벌 받아요.
나는 이 때 재건교회 재건집회가 있는 줄 알고 1947년 2월 담안집회 때 달려가 재건한 것이다. 내가 재건교회에 헌신한 것은 1950년 10월 7일 밤 요한복음 10장 36절 말씀으로 소명 입은 것이거니와 그에 앞서 최덕지 목사를 죄인으로 몰고 이단자로 취급하고 광신자로 비난함에 의분을 느껴온 터였다. 그는 의인이요, 그의 주장이 참되고 옳은 길을 가르치지 않았는가.
조국이 해방과 동시 정치도 재건, 산업도 재건, 교육도 재건해야 했다. 그러나 그 보다 앞서 범죄한 신앙재건, 민족의 양심재건, 이것 없이 모든 수포라고 외쳤으니 이들 외치는 자 이 땅의 참선지자가 아닌가. 의인을 핍박하는 나라는 민족이 협동치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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