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9 01:58
19. 만주 여자 사형수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내 심령에 깊은 상처를 주고 그의 저주 소리는 내 아픈 상처를 한없이 긁어내는 것 같았다.
“아!”
하고 나는 몇 번이나 소리를 쳤다. 나는 견디다 못 해서 우리 감방사람들에게 내 소신을 말하고 그 92번을 우리 방에 데려다가 돌보아주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너무 강경하고 심각하게 말을 하니 모두 무어라고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밤새도록 기도했다.
“주님! 나는 이 92번 때문에 내게 일어난 이 큰 고통을 주님이 아실 것입니다. 나는 내 가슴이 너무 아파서 앉지도 서지도 못 하겠습니다. 이 외국인 여자, 살인한 젊은 부인, 쇠를 차고 멸시와 학대에 미쳐 버린 이 여자를 돌볼 사람은 이 천하 수억 인류 중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주님만이 그를 불쌍히 여기실 터이요. 주님을 따르는 나만이 사정을 알았습니다. 이 여자를 내게 주소서. 당신의 사랑을 가지고 당신이 지시하는 대로 내게 있는 충성을 시험해 보겠습니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주님이 무엇을 하실지도 알 것 같아요.”
이 같은 호소의 기도를 밤새껏 하는 동안에 내 마음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익어져서 결심은 굳어졌다.
아침이 되었을 때 그리고 주 간수가 왔을 때에 나는 내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92번을 내 방에 넣어 주도록 간수장에게 보고하여 달라고 했다. 주 간수는 펄쩍 뛰듯이 놀라면서 만일에 그를 내 방에 넣으면 그 미친 여자가 저마다 물어뜯고 상처를 내고 큰 소동이 일어날 뿐 아니라 여하간 더러워서 못 견딘다고 단번에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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