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9 02:01
21. 사기범 전과자
“저는 함흥여고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함흥에서 이름이 높은 부자 가문에서 자란 평양의 부잣집 아들 대학생과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서 글쎄 이렇게 잡혀 왔으니 이런 꼴이 어디 있겠어요. 흑!”
그는 말을 채 끝맺기 전에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하도 딱해서
“찬송을 잘 부르시니 교회에도 나가셨군요?”
“그럼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자랐어요. 교회가 아니면 어떻게 살아가요?”
“우리들은 결혼을 하고 너무도 사이가 좋아서 더욱이 대학생인 내 남편은 나를 너무 사랑해서 늘 동반하여 다니기를 좋아했어요. 하루는 어떤 화려한 고급 식당에 들어가서 둘이서 재미있게 남이 부러워하는 것을 느끼면서 음식을 먹고 있노라니까 어떤 형사가 오더니 제 남편의 사상이 불순하다고 하면서 잡아가고 저도 남편의 불순한 사상을 옮겨가졌을 것이라고 하면서 경찰서로 끌려갔어요. 아무리 울며 애걸을 하면서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기어이 이 감옥까지 보내고야 말았어요.”
나와 감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억울하고 노한 마음이 가득해졌다. 나는 12번을 위로하면서 재판이 잘 되면 다나갈 것이라고 격려해 주었더니 그는 내게 공손하게
사과
나는 몸이 몹시 약해졌다. 너무 자주 금식한 연고인지 내게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는 것 같았다. 내 속에서 무시로 주리를 트는 것같이 아프고 괴로운 것이 점점 더 심해졌다.
‘사과!’ 사과가 그렇게도 먹고 싶었다. 시원한 사과를 한입 ‘뻐지직!’ 하고 물어서 그 시원한 단물을 훅 들이마시면서 버적버적 깨물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눈을 감고 하나님이 지으신 천지 만물을 그려보았다. 그 모든 것이 내게 이 시간에는 사과 한 알의 가치와 비길 수 없는 것 같았다. 내게 만일 만원의 돈이 있어 사과 한 개가 만원한다 할지라도 나는 그 사과 한 개를 사기 위해서 내 재산 전체인 만원을 주고 샀을 것이다. 사고나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만일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배를 가지고 있는데 누가 와서 사과 한 개와 바꾸자고 하면 나는 그 한마디에 곧 바꾸어 먹었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이여! 그렇지만 나는 그럴 듯한 사과 만 개를 누가 주겠다고 예수님 싫어하시는 신사참배를 하라고 하면 나는 절대로 절대로 그 사과를 단번에 차 버릴 것입니다. 주님 싫어하시는 일은 사과를 차에 하나 실어다 주어도 안 하겠어요. 나는 그만치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야요.”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 245 | 27. 히가시 긴수 | 선지자 | 2016.01.09 |
| 244 | 26. 큰밥과 고깃국 | 선지자 | 2016.01.09 |
| 243 | 25. 귀가 | 선지자 | 2016.01.09 |
| 242 | 24. 소녀 사형수 | 선지자 | 2016.01.09 |
| 241 | 23. 일본여자 포주 | 선지자 | 2016.01.09 |
| 240 | 22. 쇠고랑 | 선지자 | 2016.01.09 |
| » | 21. 사기범 전과자 | 선지자 | 2016.01.09 |
| 238 | 20. 최덕지 선생 | 선지자 | 2016.01.09 |
| 237 | 19. 만주 여자 사형수 | 선지자 | 2016.01.09 |
| 236 | 18. 우스워서 기절할 뻔 | 선지자 | 2016.01.09 |
| 235 | 17. 형무소 유치원 | 선지자 | 2016.01.09 |
| 234 | 16. 옴쟁이 갓난아기 | 선지자 | 2016.01.09 |
| 233 | 15. 재판소행 | 선지자 | 2016.01.09 |
| 232 | 14. 평양 형무소 | 선지자 | 2016.01.09 |
| 231 | 13. 평양 경찰서 유치장 | 선지자 | 2016.01.09 |
| 230 | 12. 유치장 이동 | 선지자 | 2016.01.09 |
| 229 | 11. 고향으로 호송 | 선지자 | 2016.01.09 |
| 228 | 10. 일본의 유치장 | 선지자 | 2016.01.09 |
| 227 | 9. 유황불로 일본은 망합니다 | 선지자 | 2016.01.09 |
| 226 | 8. 동경행 | 선지자 | 2016.0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