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9 02:06
29. 부친의 회개
히가시 간수는 봄과 함께 다시 감방으로 돌아왔다. 반갑고 기뻤다. 나는 더욱 주님 앞에 감사했다. 그는 그동안 신문에 나타난 기사에 관한 것, 전쟁에 관한 것을 내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의 남편은 아직도 출정하지 않았지만 언제 나갈지 모르는 형편이어서 몹시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나를 도울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 그는 무기한으로 내 방문을 열고 나를 마음대로 나와 다니라고 하고 음식도 잔뜩 가져다가 먹으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나는 무섭고 떨렸지만 그는 태연하고 자신 만만했다. 매일매일 맛있는 것을 먹은 나는 거짓말같이 건강해졌다.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고 몸에 힘이 나서 곤두박질도하고 노래도 부르고 웃고 놀고 내 세상이 되었다.
말들은 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다 내가 별식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이렇게 나는 지나치게 놀며 웃으며 이야기하다가 간수장에게 들켰다. 그는 발자국 소리를 죽이고 몰래 와서 보는고로 자주 들켰다. 나는 들킬 때마다 죽은 표정이 되어 치를 떨었다.
히가시 간수도 얼굴이 변하는 것을 보고 나는 어떻게나 미안한지 조심하자고 약속을 하고도 자연히 우스운 이야기를 하면 웃게 되고 큰 음성이 나고, 또 간수장이 와도 모를 때가 있었다. 히가시 간수는 몇 번이나 주의를 받았으나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나를 좋게 해주는 데만 열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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