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0 14:44
26 ● 두 아들 보내고 새 아들을
그야말로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강철민은 사형장에서 풀려 나온 후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아버지는 말끝마다 우리 철민이. 우리 철민이 하며 그를 감싸주고 위해 주었다. 아버지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그가 같이 있었다. 아버지가 강철민의 신앙을 키우기 위해 집회 가는 곳마다 그를 데리고 다닌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사람들 사이에 퍼졌다.
생략
사람은 누구나 죽음 직전에 진실을 말하는 법이라고 하던가. 그는 떠나면서 여전히 울음 섞인 음성으로 나에게 자기의 진실을 말했다.
동희야, 나 지금 집으로 돌아가면 곧 하늘나라로 간다. 내 죽어서 천당에 가면 네 두 오빠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련다.
그 말을 남기고 내 곁을 떠난 그는 정확히 보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계산해 보면 1948년 운명의 그 날,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그를 죽음 직전에 구해 주고부터 51년이 지나 있었다. 아마 지금쯤 저 천국에서 내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두 오빠와 철민 오빠가 손에 손을 맞잡고 이 시간도 우리 여호와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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