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교실에서 포교하는 고3 신천지

수능 후는 옛말 요즘은 수능 전부터 포교

  선지자선교회

현대종교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0.02.18 18:11 입력

 

우연히 발견한 친구 수첩에 쓰여 있는 ‘144’, ‘이긴자와 진자

3 스케줄에 맞게 시기적절한 신천지 미혹

친구 관계 친밀성 이용해 접근

신천지, 중고등학생 포교 본격화

 

이단들이 가장 포교하기 좋은 시기는 수학능력시험을 본 시점부터 대학교 새내기 시절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은 수시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그시기가 앞당겨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수능시험을 보기 전부터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신천지 포교가 시작되는 것이다.

 

신천지로 드러난 친구, 자기기인(自欺欺人)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A양은 작년 한 해 교실에서 벌어진 소름 돋는 사건들을 경험했다. 평범하게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이어오던 A양은 친구 B양의 수첩을 우연히 보고 충격을 받았다. 수첩에는 신천지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신천지 기도문, 144000, 이긴자와 진자 등 수첩을 보면 볼수록 신천지라는 확신이 들었다.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B양은 평소에 종교가 없는 것처럼 행동해 왔기 때문이다. B양과 고등학교 3년 동안 친구로 지냈던 A양의 친구도 B양이 종교가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철저하게 속여왔다. 심지어 함께 점심을 먹을 때 A양과 친구가 기도를 하고 먹었는데, B양은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척 하기도 했었다. 이 모든 일련의 행동들이 자신이 신천지라는 것을 나타내지 않기 위해 자기기인, 즉 자기의 실체를 속이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과정이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A양은 또 다른 신천지 친구를 발견한 이후 마음이 조급해졌다. C양의 스터디플래너에 ‘PRAY FOR LORD’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던 것이다. C양이 무교라고 알고 있었기에 ‘LORD’라는 글자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또 특정 날짜에 ‘110d-day’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 날짜를 확인해보니 신천지 10만 수료식과 일치했다. A양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같은 반 친구 중에 두 명이나 신천지로 밝혀진 것이다.

 

교회에서 들은 이단강의를 통해 머리로만 알고 있던 이단이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두 친구는 같은 신천지 소속임에도 반에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친구의 SNS를 찾아보니 둘만 함께 팔로우한 사람이 유난히 많았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으나 SNS상에서는 친밀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신천지 친구의 포교, 감언이설(甘言利說)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두 친구의 포교활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친구는 6~7월부터 주로 착하고 부탁을 잘 들어줄 것 같은 친구들에게 접근해왔다. “자존감과 꿈을 찾는 수업을 들으러 가자”, “케이크 만들러 가자며 포교에 힘써왔고, 수시철에는 좋은 언니가 면접 컨설팅을 해준다고 하는데 가보자며 친구들을 데려가기도 했다. 수능이 끝난 후에는 퍼스널컬러도 찾고 상품을 받자며 신천지 위장 행사인 고삼축제에 놀러가자고 했다. 각각 시기적절하게 필요한 것을 제안하며 미혹한 것이다. 이들은 같은 반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고삼축제에 가자고 권면했고, 집중적으로는 3~4명에게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권남궤 실장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은 작년부터 교주의 지시로 지파별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포교를 위한) 전략과 전술을 짠 것으로 알고 있다실제로 중학생이 성경공부를 하다가 부모에게 발각이 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경우 친구들을 설득해서 방학 때 인문학 고전을 연결해서 성경공부를 시키도록 한다고 전했다.

 

친구들 미혹당할까 걱정, 노심초사(勞心焦思)

 

A양은 반 친구들이 신천지에 미혹될 것이 걱정되었다. B양이 제안한 곳에 다녀왔다는 친구를 찾아가 B양이 신천지임을 알려주며 연락처를 주거나 깊이 관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신천지 친구들이 다른 친구에게 접근하면 다시 그 친구에게 다가가 신천지에 대해 알리고 주의를 주었다.

 

수능을 본 이후에는 신천지 친구들의 포교가 더 성행할 것이 예상되어 더욱 긴장하며 친구를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친구를 이단이라고 얘기하며 관계를 끊으라고 말하는 것을 자칫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천지의 포교에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는 친구를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주변 친구들에게 신천지 친구 B양과 C양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그중에 신천지가 있을 수도 있어 조심스러웠고, 두 신천지 친구와 친한 친구들에게는 더더욱 입을 떼기가 어려웠다.

 

특히 부모님도 신천지로 예상되는 C양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어 더 걱정스러웠다. 친구들에게 여행을 가자는 등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려고 했고, C양의 부모님까지 나서서 공짜로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수능이 끝나고 졸업식만 앞둔 이때는 반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적고 도움을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A양은 이단 대처의 한계를 느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크리스천들은 교회에서 배운 것을 통해 신천지 등 이단의 위험을 알고 관계를 끊기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믿지 않는 친구들은 인간관계를 쉽게 단절하기가 어렵고, 신천지의 피해 사례를 얘기해 줘도 친구들은 종교보다 친한 친구를 의지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전했다.

 

3 신천지 친구들은 고3 학생들의 필요를 제안하며 접근한다. 친구의 말에 솔깃한 학생들은 자기계발을 위해 기대하는 마음으로 찾아간다. 함께 학교생활을 해오며 끈끈한 관계를 다진 친구의 권면이 이단의 미혹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대학입시를 위해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듯, 3 학생을 미혹하는 이단을 예방하기 위해 이단 대처 방법을 공부해야 할 때다. 믿는 친구는 물론 믿지 않는 친구들도 살펴보고, 이단에 모르고 빠지기 전에 이단을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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