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싸움 신천지 피해 가족 이야기

  선지자선교회

2019.10.23 14:24 입력

현대종교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외롭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싸움 신천지 피해 가족 이야기1.jpg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로에 위치한 신천지 센터 앞에서 시위를 진행 중인 이현대 전도사 부모님

 

지방엔 터무니없이 부족한 신천지 회심 상담소

동생 되찾기 위한 시위 이어가자 또 다른 피해자들 나타나 협력

시위 이어갈수록 신천지 측 방해 더욱 심해져 ···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것

 

신천지에 빠진 동생을 찾기 위해 대구지역에서 고군분투 중인 이현대 전도사. 서울 · 경기지역처럼 피해자들이 연대해 신천지 문제를 대처하는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이 전도사 가족의 시위는 늘 외롭다. 그러나 지방의 한계라는 핑계로 대처 활동을 게을리한다면, 나와 같은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생겨난다는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 아직 사랑하는 동생을 되찾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두드리면 꼭 돌아올 것이라 확신하며 오늘도 확성기와 피켓(picket)을 챙긴다.

 

신천지에 빠진 여동생

대화는 불가상담은 거부

 

어느 날 여동생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천지 센터에 간다는 교회 사람들의 제보와 추궁이 이어지자 결국 동생은 가족들에게 실토하게 되었다. 동생은 부모님과 오빠에게 아직 출석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조금만 더 다니면서 모순된 부분을 확인하고 스스로 나오겠다고 설득했다. 평소 신앙생활을 잘 해왔고 교회 사역도 열심히 감당해왔던 딸이자 동생이었기에 가족들은 믿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동생은 신천지 교리에 심취해갔다.

 

동생이 신천지 활동에 더욱 집중하게 되자, 포항지역에서 목회를 하셨던 부모님은 사역을 정리하셨다. 이 전도사와 부모님은 동생과 함께 고향 땅인 대구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후 신천지 상담소를 찾아다니며 동생이 회심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러나 대구지역엔 신천지 회심 전문 상담소가 없었다. 전국에 있는 상담소의 문을 두드렸지만 이미 일정이 가득 차 있어 상담은 더디게 진행되었다. 어렵게 상담 일정을 잡더라도, 신천지 교리에 세뇌된 동생이 계속해서 상담을 거부해 금방 종료되기 일쑤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담 종료 이후 동생은 집을 나갔고, 대구지역에 있는 신천지 센터를 전전하며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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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되찾기 위해 시위 중인 이 전도사 아버지

 

최후의 선택 시위

 

믿고 기다렸지만 동생은 더욱 엇나갔다. 잘못된 교리에 세뇌되고 나니, 대화도 상담도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았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었다. 주변 사역자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신천지의 막무가내식 시위로 인한 소란이 부담되었던 터라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인터넷을 통해 신천지피해가족연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등 각종 피해자 모임도 찾아봤지만, 거리적 한계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딸, 동생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시위를 결심하게 되었다. 내 딸, 내 동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미혹한 신천지에 항의해 찾아오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뭉쳤다.

 

초보 시위자의 눈물

가족을 되찾을 때까지 시위 이어갈 것

 

마음을 굳게 먹고 시위를 결심했지만 막막하기만 했다. 시위와 관련해서는 문외한(門外漢)이라, 언제 어떻게 시위를 진행할 수 있는지 어떤 문구를 외쳐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고민이 길어지는 만큼 동생의 회심도 더뎌질 거란 생각에 무작정 부딪쳐보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서, 폭행을 당하고도 증거 자료가 없어 법적 대응을 하지 못하는 등 다방면의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위 때 마주하는 신천지 신도들의 조롱, 그리고 빈틈만 보이면 걸어오는 명예훼손으로 인한 경찰 조사 등으로 생긴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다. 때로는 지치기도 했지만, 내 가족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에 끝장을 볼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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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대 전도사 가족이 제작한 신천지 대처 현수막

 

시간이 흐를수록 어색하던 시위가 체계화되어갔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덕분에 이 전도사 가족만의 노하우(know-how)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아무리 사이비 종교 집단인 신천지의 폐해를 알리는 시위를 하더라도,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듣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전도사와 가족들은 신천지의 문제점, 피해 사례와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전단을 나누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신천지의 주요 포교 계층이 청소년 · 청년인 점을 고려해 영상을 제작하고 SNS에 게재하여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외로운 싸움이었지만 꾸준하게 활동하였더니 동역자들이 생겨났다. 신천지에 가족을 잃었지만, 지방이란 한계로 손 쓸 수 없었던 사람들이 이 전도사와 가족들의 활동에 도전을 받고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 전도사 역시 우리 기독교인들이 신천지의 확장을 방치해왔기 때문에 많은 피해자가 생겨난 것 같다. 이젠 적극적인 대처로 내 가족을 넘어 한국교회를 수호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전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불을 일으키듯, 한 전도사의 의로운 싸움이 신천지 대처에 한 획을 긋는 열매로 남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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