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23:06
하나님의교회, 「동아일보」에 12억 이상 주고 홍보기사 게재
이단들, 주요 언론에 돈으로 지면 할애
현대종교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9.08.05 18:14 입력
▲하나님의교회 기사를 게재한「신동아」 6월호 갈무리
본지는 공신력 있는 주요 언론들이 하나님의교회, 신천지 등 이단단체의 홍보기사를 게재한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미디어오늘」이 하나님의교회와 「동아일보」의 12억 거래 기사를 보도하면서 교계, 사회와 언론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동아일보」, 하나님의교회와의 홍보기사 거래
▲「동아일보」가 4면(E1~E4)을 할애해 보도한 하나님의교회 홍보기사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동아일보」 출판국이 올해 1~6월 상반기에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김주철 총회장, 하나님의교회)에서 받은 돈이 12억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신동아」 6월호가 발행되는 시기에는 7억 8000만 원을 받았고, 「여성동아」도 3월 22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관한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동아일보」의 이러한 행태는 한두 번의 일이 아니다. 본지도 때마다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모종의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2016년 7월 14에는 4면(C1~C4)을 할애해 하나님의교회 홍보기사를 게재했고, 2017년 9월 26일에도 4면(E1~E4)을 할애해 전면 홍보기사를 내준 바 있다. 같은 해 「주간동아」 5월호(1086호), 「신동아」는 7월호, 「여성동아」 10월호(646호) 등 하나님의교회 홍보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동아일보」의 한 직원은 “최근 들어 독자들이 읽고 싶은 잡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돈 받고 홍보성 기사를 싣는 경우가 급격히 늘었다”며 “이런 거래가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또 다른 관계자는 “월간지들이 한번 거래를 트고 나면 이쪽(종교단체)에 의존하게 되고 그 의존도도 심해지고 있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악순환의 고리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단 홍보, 주요 언론에서 지역 신문까지 다양
▲「여성동아」, 「신동아」, 「주간동아」에서 보도한 하나님의교회 홍보기사 제목
이단 단체를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기사는 「동아일보」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의 일간지와 「월간중앙」, 「여성조선」, 「주간조선」, 「KOREA TIMES」, 「아주경제」 등에서 이단을 홍보하는 기사를 보도해 왔다.
어떤 단체를 홍보하는 기사를 보도하는 일을 할 수는 있으나, 하나님의교회의 경우는 다르다. 여러 번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했고, 신도들의 과도한 헌금 문제로 인한 가정불화와 이혼, 낙태 강요 등의 사회적 문제가 드러난 바 있는 곳이다. 공신력 있는 언론이 하나님의교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하나님의교회 이미지 개선을 돕는 공범이 되는 셈이다. 돈에 좌지우지되는 비양심적 언론이라는 지탄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기사는 주요 언론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신문에도 이단 단체의 기사가 버젓이 보도하고 있다. 수많은 지역신문에서 하나님의교회를 긍정적으로 기사화하고 있는데, 하나님의교회는 이를 백분 이용하고 있다. 언론에 하나님의교회 관련 기사가 나오면, 그 내용만 별도로 인쇄해서 하나님의교회 지교회의 손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 관계자는 “화성동탄 하나님의교회가 경기 지역에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어머니전)을 돌아다니면서 하고 있는데, 「경인일보」처럼 기사가 잘 나가면 각 (지)교회에서 협회에 인쇄 요청이 들어온다”며 “원래 4페이지 6만 부를 인쇄하면 900만 원이었는데, 「경인일보」에서 1000만 원에 맞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별도로 하나님의교회 기사만 나온 신문(발췌본)은 고스란히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의 클리어 파일에 보관된다. 이것은 신도들이 포교활동을 할 때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가 단체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것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주요 언론에 수십 억을 쏟아 부어 시한부 종말론, 가정불화와 이혼, 낙태 강요 등 꼬리표처럼 달린 부정적인 사실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믿을 만한 언론에 보도되어 믿을 만한 단체로 보이기 위함이다. 지역신문까지 하나님의교회 보도에 나서고 있어, 하나님의교회는 언론을 이용한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많은 언론이 독자들에게 필요한 기사를 제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단체에게 돈을 받고 긍정적인 보도를 지속해 왔다. 이것은 언론의 공신력을 무너뜨리는 일이며, 하나님의교회의 좋은 영향력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