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위원장, '소신' 펼치다 질책 쏟아지자 뒤늦게 '사과'

2016년 09월 29일 (목) 13:03:06 엄무환 목사 cnf0691@amennews.com

【 <교회와신앙> : 엄무환 목사 】 한국교회를 요동치게 했던 예장통합의 ‘이단특별사면사태’는 ‘원천무효 폐기 3년간 재론금지’로 마무리 됐다. 제101회 총회 마지막날(29일) 오전, ‘특별사면위원회’ 순서에서 이정환 위원장이 “이단사면 문제는 폐기되었기 때문에 보고드릴 것이 없다.”고 보고했다.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 핫이슈였던 특별사면위원회 보고에서 위원장 이정환 목사는 총대들이 치리를 위한 ‘고발’ 등을 거론하며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되자 “범법한 것이 있으면 그대로 하라.”는 등 나름의 소신을 펴다가 거듭 질책이 쏟아지자 긴 발언을 이어가다가 뒤늦게 마지못해 사과하는 인상을 풍겼다.

▲ 보고하는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 ⓒ<교회와신앙>

평양남노회 김지한 목사가 특별사면위원장인 이정환 목사를 ‘고발하자’는 동의를 했으며, 서울관악노회 이규곤 목사는 이정환 목사에게 “마치 이단의 대변인처럼 말씀하고 있다.”며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이정환 목사는 이러한 총대들의 질책에 대해 먼저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누구보다도 우리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법적인 소송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란다. ... 총회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잘할 수도 있고 잘못할 수도 있다. 잘못한 것에 대해 너무 질타하면 누가 나서겠는가. 서로 (특별사면)위원장을 맡지 않으려 해서 제가 맡겠다고 했다."고 설명한 후 "위원장이니까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함해노회 이국현 목사는 "위원장이 사과를 했으니 사과로 끝내면 좋겠다."면서 "(치리하자는) 동의는 철회하면 좋겠다. (직전) 총회장의 사과와 특별사면위원장 사과로 끝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성희 총회장이 "특별사면위원장을 본회에서 법적으로 고발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자문을 구하자 규칙부장인 안옥섭 장로가 "할 수 있다."고 답하자, 광주동노회 김재영 목사가 "사과했으니 처벌하지 않기로 하자."고 발언했다.

이때 재판국장인 김진욱 목사(인천동노회)가 "헌법권징 제54조 3에 의하면 '업무상의 행위는 책벌되지 아니하며 금품수수, 직권남용, 직무유기는 책벌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자, 규칙부장인 안옥섭 장로가 "고소고발은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여기서 결정하려고 하느냐? 보고만 받을지 안 받을지 만 결정하면 된다."고 첨언했다. 그러자 이성희 총회장은 "아까는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이성희 총회장이 "보고는 받고, 위원장에 대한 어떤 개인이나 노회가 고소고발이 있으면 임원회가 받아서 (후속처리) 하면 된다는 것이냐."고 물어 총대들이 수긍하자, 특별사면위원회의 완전보고의 가부를 물어 종결시켰다. 단, 이단 관련이 아닌 권징사면은 유효한 것으로 정리됐다.

한편, 서울강남노회 김수읍 목사가 "특별사면위원회가 올해로 끝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성희 총회장이 "끝났다."고 답하자 김 목사가 "아멘."으로 화답해 총대들이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이성희 총회장이 100회기 특별사면 중 이단과 관련한 부분은 모두 폐기됐으며 3년간 재론하지 않기로 했다는 총회 결의를 상기시키는 등 확실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