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 23:51
신천지 실세였던 김남희, 이만희에게 속아 돈 빼앗기고 가정도 파괴
현대종교 2020.02.18 19:52 입력
▲이만희와 김남희가 함께 촬영한 전통 혼례 사진 (출처: 유튜브 존존티비)
신천지 실세였던 김남희가 지난 2월 16일 존존티비에 출연했다. 김씨는 1시간 20여 분에 걸친 전화 인터뷰에서 이만희가 영혼 결혼식을 빙자해 자금을 착취한 내용과, 그가 한낱 인간에 불과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씨는 이만희가 본인에게 친필로 작성한 서신과 증거 사진을 공개해 자신의 주장에 설득력을 높였다.
김씨는 이만희와의 관계가 신천지 신도가 되는 것을 공표하는 행사인, 수료식 이후 깊어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수료식 이후 이씨가 본인에게,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보내주신 짝이 있다. 그 짝과 결혼을 해야 하는데, 그 짝이 당신(김남희)”이라며 고백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는 김씨에게 “신랑 만희와 신부 남희는 결혼으로 부부가 된 것을 천지 영인에게 선포”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남겨 마음을 전했다. 이후 이씨는 김씨에게 기존의 가정을 정리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신천지 교리에 깊게 세뇌되어 있던 김씨는 이씨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만희가 친필로 작성한 결혼 서약서 (출처: 유튜브 존존티비)
결국 김남희와 이만희는 영혼결혼식을 치렀다. 둘은 영원한 사랑을 고백했지만 결국 돈 때문에 파국을 맞았다. 김씨는 결혼 이후 이씨를 위해 많은 돈을 썼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청평과 설악에 위치한 본인의 개인 사유지를 신천지가 점유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씨는 김씨에게 “부부는 네것 내것이 없는 한 몸”이라고 설득했다. 김씨 역시 “(당시) 나는 세뇌되었었고, 신천지와 이만희를 떠나면 죽는다(고 믿었다)”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탈퇴를 결심한 것은 이만희와 함께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괴리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척추 협착증 수술을 받고 조선대학교병원에 입원한 이만희 (출처: 유튜브 존존티비)
이후 김씨는 이만희의 건강 문제를 폭로하며 본인의 자금을 착취당한 과정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만희가 협착증 증세가 있었다. 그래서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도 두 달간 극비로 한 사실이 있다. (그런데) 낫지 않아서 광주 조선대 병원에 가서 큰 수술을 했다.” 이때 “(이만희의) 뒷바라지 병원비나 간호나 모든 것을 저 혼자서 그 감당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수술을 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제 이만희 교주는 죽음의 공포에 조금은 두려움이 왔던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 이유로 김씨는 수술 이후 이씨가 경기도 청평에 박물관 자리를 알아보라고 지시해 매입을 하게 된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김씨는 이씨가 박물관 자리와 함께 ‘유리관’과 ‘강력한 방부제’를 찾았고, 구체적으로 그림도 그려줬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씨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이 한 것과 같이, “자신의 시체를 보관해 신천지 신도들이 오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씨가 박물관 외에 “함께 살 집을 사야겠다고 요구했고, (실제로) 청평에 위치한 청심국제병원(현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인근의 한 땅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김씨 역시 그 땅이 보기에 좋아 결국 사게 되었고 건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많은 부담을 느꼈다. 김씨는 영상을 통해 “돈 대느라 너무 힘들었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신천지 교리에 세뇌되어 인내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건축 이후 이만희의 행보였다. 김씨는 이씨가 건축하는 데 1원 한 장 안 내더니, 다 지으니까 건축비 명목으로 돈 몇 푼 주고 (소유권) 절반을 신천지로 가져갔다"고 전했다. 김씨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만희의 요구대로 김씨가 땅을 사고 건축을 실시하면 이씨가 그 값어치에 일부만 보태고 소유권을 주장한 형국이다.
김씨는 허탈감과 재산을 빼앗기고 있다는 감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천지 내부에선, “신천지 자금이 김남희에게 흘러 들어왔다. 김남희가 후계 구도를 시작했다”는 등의 잡음이 새어 나왔다. 이 문제를 놓고 김씨는 이씨에게 “자기 아내라는 사람이 이런 억울한 소리를 듣는데, 사실을 사실대로만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만희는 “하나님이 다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는 거 다 알고 있다”는 등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이만희와 김남희가 동거했던 고성 연수원 (출처: 유튜브 존존티비)
김씨는 “이거(건물을) 다 짓고 나서 모든 걸 다 끝냈는데, 그때부터 이런 잘못된 음해하는 그런 말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거는 엄청난 계략이다. 저를 매장시키려는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며 분개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김남희도 이만희의 계획적인 돈 착취의 피해자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김남희는 이만희와 청평, 고성 등 부동산을 놓고 소송 중이다.
김씨는 “모든 재산 다 탕진하고, 이제 그 남은 작은 부분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신천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로펌 1위, 2위 이걸 다 사서 저 한 사람 상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이만희는 나를 부려 먹고 이용하고 돈 다 뺏고 가정을 파괴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배도자 타이틀을 붙이고, 퇴출시켰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첨언했다. 끝으로 김씨는 자신의 처지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평가하며 다시 한번 신천지에 남아있는 신도들에게 예수님 품으로 돌아올 것을 눈물로 간곡히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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