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0 13:28
예전에 춘절(相節)을 맞이하여 중국 친구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함께 차를 마시다가 실수로 찻잔을 엎질렀다. 데굴데굴 구르던 찻잔이 바닥에 떨어져 펑 소리를 내며 산산이 부서졌다. 몸둘 바를 몰라하며 친구를 쳐다보았다. 친구는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괜찮아, 해마다 평안하라는 뜻인걸" 하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부서지다'라는 뜻의 '쇄(碎, suì)'와 '해마다 평안하다(歳歳平安)'의 '세(歳, suì)'가 발음이 같아서, 찻잔이 부서진 것을 오히려 좋은 일로 여긴다는 것이다. 중국의 명절 풍속을 알았더라면 당황하지 않았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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