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거울, 명절

예전에 춘절(相節)을 맞이하여 중국 친구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함께 차를 마시다가 실수로 찻잔을 엎질렀다. 데굴데굴 구르던 찻잔이 바닥에 떨어져 펑 소리를 내며 산산이 부서졌다. 몸둘 바를 몰라하며 친구를 쳐다보았다. 친구는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괜찮아, 해마다 평안하라는 뜻인걸" 하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부서지다'라는 뜻의 '쇄(碎, suì)'와 '해마다 평안하다(歳歳平安)'의 '세(歳, suì)'가 발음이 같아서, 찻잔이 부서진 것을 오히려 좋은 일로 여긴다는 것이다. 중국의 명절 풍속을 알았더라면 당황하지 않았을 순간이었다.
선지자선교회
이처럼 다양한 풍속과 습관으로 가득한 중국의 명절은 중국이라는 나라와 민족의 문화를 비춰주는 거울이자, 중국인의 특성을 살필 수 있는 창구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중국의 명절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명절을 통하여 중국 문화의 근원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중국의 명절은 전통 명절, 국가 명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통 명절은 사계절의 변화와 농업 생활에 뿌리를 둔 것으로서, 신화·전설 혹은 역사적 요소가 첨가되어 오늘의 모습을 형성하였다.

국가 명절은 근래에 국내 및 세계에서 발생한 특별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서, 청년절(靑年節, 5월 4일), 건당절(建黨節, 7월 1일), 건군절(建軍節, 8월 1일), 국경절(國慶節, 10월 1일) 등이 전자에 해당하고, 부녀절(婦女節, 3월 8일), 노동절(勞動節, 5월 1일), 아동절(兒童節, 6월 1일) 등이 후자에 해당한다. 한편 소수민족의 독특한 명절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흥미에 몫을 남겨 두기로 한다. 아래에서는 오늘날의 중국인들이 오랜 전통을 가진 주요 명절을 어떤 풍속과 행사로 맞이하는지를 살펴보면서, 중국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기로 하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2021.02.23-174 김반석 2019.05.26
155 (중국 중국인 문화) 124. 춘절 선지자 2014.08.20
» (중국 중국인 문화) 123. 문화의 거울, 명절 선지자 2014.08.20
153 (중국 중국인 문화) 122. 자전거 왕국 선지자 2014.08.20
152 (중국 중국인 문화) 121. "아이를 구해야 할텐데…….." 선지자 2014.08.20
151 (중국 중국인 문화) 120. 도시의 아이들, 그리고 '한류(韓流)' 선지자 2014.08.20
150 (중국 중국인 문화) 119. 2001 선지자 2014.08.20
149 (중국 중국인 문화) 118. 2000 선지자 2014.08.20
148 (중국 중국인 문화) 117. 1997 선지자 2014.08.20
147 (중국 중국인 문화) 116. 1996 선지자 2014.08.20
146 (중국 중국인 문화) 115. 1995 선지자 2014.08.20
145 (중국 중국인 문화) 114. 1994 선지자 2014.08.20
144 (중국 중국인 문화) 113. '베이징 녀석들' 선지자 2014.08.20
143 (중국 중국인 문화) 112. 루쉰이냐 왕숴냐 선지자 2014.08.20
142 (중국 중국인 문화) 111. 동요하는 지식인 문화 선지자 2014.08.20
141 (중국 중국인 문화) 110. '문화 영웅'들의 곤혹 선지자 2014.08.20
140 (중국 중국인 문화) 109. 징후들 선지자 2014.08.20
139 (중국 중국인 문화) 108. 단절과 지속 혹은 폭로와 은폐의 합주곡 선지자 2014.08.20
138 (중국 중국인 문화) 106. '현대성' 신화의 두 얼굴 선지자 2014.08.20
137 (중국 중국인 문화) 105. 기억과 반추의 서사들 선지자 2014.08.20
136 (중국 중국인 문화) 104. 문제의 출발점 선지자 201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