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의 종류와 미학적 특징

중국 서예의 서체(書體)는 전서(篆書)·예서(隷書)·초서(草書)·해서(楷書)·행서(行書)로 나뉜다. 각 서체의 형성은 다른 서체와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각 서체마다 독특한 형체와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예술적 표현 역시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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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는, 상(商)나라 때의 갑골문과 주(周)나라 때의 금문(金文), 전국(戰國)시대의 전서(篆書), 진(秦)나라 때의 소전(小篆)을 포괄한다. 이들 서체는 서사도구가 각기 달라 미감 역시 다르게 나타난다. 갑골문은 딱딱한 거북이 껍질과 동물의 뼈 위에 칼로 새긴 것이므로 가늘면서도 딱딱하면서, 모가나 있고 직선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금문은 청동기를 주조할 때 새긴 것으로, 갑골문에 비하여 유창하고 자형이 단정하다.

예서는, 좌서(佐書)·사서(史書)라고도 한다. 소전(小篆)을 계승하여 통행되었던 서체인데, 진나라의 관리들이 산적한 행정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하여 기존의 소전을 흘려 쓰면서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따라서 이 서체는 전국시대에 진(秦)나라 때 생겨나 한(漢)나라 때 정체로 정해져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전서에 없던 파책이 생겼으며, 글자가 매우 간략해졌다. 또한 상형적인 모양이 사라지고 곡선이 직선화 되었으며, 정방형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해서는, 정서(正書) 또는 진서(眞書)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해서의 본의는 법칙을 준수하여 모범이 될 수 있는 표준체를 말한다. 따라서 해서는 자체가 단정해야 한다. 해서는 한나라 때에 이미 초보적인 형태가 등장하였고, 예서가 변형되어 생긴 것이다. 이 서체는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에 발전하기 시작하여 당나라 때에 최고 성행하였다. 왕희지(王羲之)·왕헌지(王獻之)·우세남(虞世南)·구양순(歐陽詢)·저수량(褚遂良)·안진경(顔眞卿) 등 중국의 서예 대가들은 모두 해서에 능하였다.

초서는, 아주 일찍이 등장하였다. 글자를 간편하게 흘려 쓰는 습관은 전서(篆書)시대에도 이미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서가 독립적인 서체로 발전한 것은 한나라 때이다. 초서는 장초(章草)·금초(今草)·광초(狂草) 3단계로 발전하였다. 장초는 예서처럼 파책(波磔)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예서가 한창 유행하던 한나라 때에 생겨났다. 금초(今草)는 소초(小草)라고도 하는데, 해서가 나온 뒤에 나타났으며, 장초의 기초 위에 해서의 필세와 필의가 가미되어 발생하였다. 장초의 파책을 없애고 붓의 움직임을 더욱 빠르게 하였다. 광초는 대초(大草)라고도 하는데, 금초보다 더 빠르고 활달하게 붓을 놀려서 쓰는 것을 말하며, 당나라 때 시작되었다.

행서는, 행압서(行押書)라고도 하는데 해서와 초서 사이에 끼어 있는 서체로서 간결하면서도 유창하다. 행서는 한나라 때 생겨나 위진남북조시대에 성행하였다. 행서의 발전은 해서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해서를 간략하게 쓰면서 획과 획 사이를 물 흐르듯이 다닌다고 하여 '행서'라고 하였다. 왕희지의 『난정집서(蘭亭集序)』를 천하 제일 행서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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