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통합의 파노라마-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위진남북조시대는 분열과 통합이라는 말로 형용할 수 있는데, 서진(西晋)이 잠시 중국을 통일하였지만 대부분의 시대는 지역분열과 한족·호족간의 다툼과 융합이 거듭된 시기였다. 동한 말기 황건적의 난을 계기로 각지에서 군웅이 할거하였는데, 동탁(董卓)의 난을 계기로 그들은 세력 확장에 힘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 가운데 천하를 삼분한 조조(曹操)의 위(魏), 유비(劉備)의 촉(蜀), 손권(孫權)의 오(吳)를 통틀어 삼국(三國)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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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 가운데 중원 지역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은 위나라의 조조였다. 그는 장안에서 도망해 온 후한(後漢)의 마지막 황제 헌제(獻帝)를 앞에 내세우고 천자의 명을 빙자하여 군웅들을 호령하였다. 그리고 당시 최고의 세력을 지닌 원소를 격파함으로써 천하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 후 서기 208년 천하 통일의 대업을 이루고자 100만 대군을 강동으로 출동시켜 손권·유비의 연합군과 적벽에서 일대 결전을 벌였다. 이를 적벽대전이라고 하는데, 이 전투에서 군사의 대부분을 잃은 조조의 천하 통일의 꿈은 산산조각나고 드디어 삼국이 삼각구도를 이룬 형세로 바뀌었다. 이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도망가는 탈출로마다 제갈공명은 군사를 매복시켜 놓았는데, 여기서 '설조조(說曹操), 조조취도(曹操就到)'1)라는 말이 생겨났다.

촉나라의 유비는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삼고초려(三顧草廬)'2)의 정성으로 맞아들여 오나라 손권과 연합하여 적벽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함으로써 그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 제갈공명은 유비 사후에 후주인 유선을 도와 중원을 회복하고자 수차례 조비의 위나라를 공격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장원에서 최후를 마감하였다.

오나라의 손권은 부형의 가업을 물려받아 강동에서 오나라를 세웠다. 그는 강동의 미개발 지역을 개발하여 세력을 확장시켜 나갔으며 적벽에서 유비군과 연합하여 조조군을 대파함으로써 탄탄한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후에 형주의 영유권 문제로 형주를 지키던 관운장을 맥성에서 생포하여 죽임으로써 유비와 일전을 벌이게 된다. 결국 유비는 이 싸움에서 패하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병이 들어 일생을 마치게 된다. 이들 삼국은 반세기 동안 중국 역사에 그들의 발자취를 남겼고, 마침내 오장원에서 제갈공명과 오랫동안 대치했던 위나라 대장군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세운 서진에 의해 천하는 다시 통일이 된다.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차지하였던 삼국은 진(晉)에 의하여 멸망되고 진(즉 서진, 265-316, 수도는 낙양)은 다시 남쪽의 건강(지금의 난징)으로 쫓겨나 동진(東晉, 317-420), 송(宋), 제(齊), 양(梁), 진(陳)으로 이어진다. 이를 남조라고 부른다. 한편 북쪽에서는 5호16국 시대를 맞이하게 되고 이어 북위(北魏), 북제(北齊), 북주(北周)로 이어지는 북조시기를 맞게 된다. 이를 통합하여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대라 한다. 북방 호족의 침입으로 한족의 활동 중심은 양자강 이남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이것이 강남지역이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는 남북으로 지역이 분할되고 정치와 문화 역시 남북이 서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북방이 호족과 계속되는 전쟁으로 시달린 반면에 남방은 풍부한 물산을 바탕으로 경제와 문화가 번영하였다. 당시 북쪽의 잦은 전쟁에 대한 상황은 근년에 방영된 '뮬란'3)이라는 만화영화를 보면 어림짐작할 수 있다.

각주

  1. 1조조취도(曹操就到): '조조를 말하고 있는데 조조가 오다'라는 말로 우리나라의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의 뜻과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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