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문제는 북쪽의 호족들을 물리치고 남쪽의 진(陳)을 멸망시켜 약 4백 년 동안의 분열 시대의 종지부를 찍고 다시 통일시대를 연다. 문제는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확립하고 병농일치제를 실시하면서 요역을 경감시키고 세금을 감소시켜 '개황지치(開皇之治)'를 이룩하였다. 그러나 양제가 2대 황제로 오르면서 동도 건설이나 대운하 건설 등과 같은 토목공사, 그리고 3번에 걸친 고구려 원정 실패로 각 지방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수나라(581-618)는 3대를 넘기지 못하고 당나라에 멸망하게 된다.

장안을 함락시킨 이연(李淵)은 공제(恭帝)의 아우를 황제로 세운 후 선양의 형식을 빌어 제위에 올라 당나라를 세운다. 당나라는 수나라의 멸망을 교훈으로 삼아 안으로는 중앙집권제를 확립하고 밖으로는 영토를 확장하여 당나라 왕조 3백 년의 기초를 세웠다. 그 결과 나라는 안정되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시대가 '정관지치(貞觀之治)'라고 불리는 태종 시대에서 '개원지치(開元之治)'라 불리는 현종 시대이다. 현종은 측천무후 시대 이후 계속되어 온 권력다툼을 쿠데타로 평정한다. 그는 황태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종으로부터 황제 자리를 물려받았다.

즉위한 후 현종은 훌륭한 정치를 펼쳐 당나라의 번영기를 이룩하였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양귀비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아 당나라가 융성에서 쇠락으로 넘어가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양귀비의 본명은 양옥환(楊玉環)으로, 원래 현종의 열여덟 번째 아들인 이모(李瑁)의 아내였다. 사랑하던 무혜비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현종은 며느리인 옥환의 미모에 빠져 아들 이모에게는 다른 여자를 아내로 주고 그녀를 후궁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현종은 양귀비에게 빠져 간신인 이림보와 양국충, 환관인 고력사에게 모든 정사를 맡겼다. 이렇게 되자 조정에서는 간신들이 제멋대로 정사를 농락하였고 농촌에서는 균전제가 무너져 국가의 세입이 줄어들어 조정의 재정은 나날이 악화되어 갔다.

또한 부병제가 무너져 중앙의 군대는 약화되고 오히려 변방의 절도사들이 군사력을 길러 당나라 왕조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하였다. 드디어 천보(天寶) 14년인 755년, 안록산은 양국충을 토벌한다는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결국 현종은 촉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고 양귀비는 피난길에서 죽었다. 757년 안록산은 맏아들 안경서에게 죽임을 당하고 다시 안록산의 부장이었던 사사명이 안경서를 죽이고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였다. 그러나 사사명도 맏아들인 사조의에게 독살당한다. 이런 과정에서 반란군은 당나라 군대에게 밀리게 되고 제위에 올랐던 사조의가 자살을 하게 되자 난은 평정된다. 이것이 755년에서 763년까지 이어졌던, 양귀비의 미모에 얽힌 안록산·사사명의 난(안사의 난)이다. 찬란한 문화와 국제적인 문화를 자랑하던 당나라는 안사의 난을 계기로 과거의 영화는 소실되고 사분오열되어 오대십국(五代十國)이라는 혼란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