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는 본래 헤이룽장(黑龍江) 상류에 거주하던 유목민족으로 남송 전기까지는 금나라에 신하의 예를 갖추고 있었다. 징기스칸(成吉思汗, 우주의 황제)이라 추앙된 원나라의 태조 테무친(鐵木眞)에 와서 국력이 강성해졌다. 징기스칸은 유럽과 아시아를 쟁패함으로써 역사상 유례 없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원나라는 1227년 서하를 멸망시켰으며 징기스칸도 그 기간에 병으로 사망하였다. 원나라는 또 1234년 송과 연합하여 금나라를 멸망시켰다. 그러나 곧바로 송나라와 대치하며 장기간의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 1260년 원 세조 쿠빌라이는 후계자 싸움에서 승리하여 칸이 되어 하얼삔에서 제위에 오른 후 나라 이름을 대원(大元)으로 고치고 수도를 연경(燕京, 지금의 베이징)으로 옮겨 대도(大都)라 칭하였다. 이로부터 몽고족 원나라의 정치중심은 남하를 하게 되었다. 원나라는 남송의 공제(恭帝) 때 임안을 점령하고 공제를 포로로 잡았다. 1279년 원나라는 '송말삼걸(宋末三傑)'이라고 칭송되는 육수부(陸秀夫)·장세걸(張世傑)·문천상(文天祥) 등의 저항을 누르고 남송을 멸망시켰다.

원나라의 초석은 태조 징기스칸이 다진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중국을 경영한 인물은 원세조이다. 세조는 1260년부터 1294년까지 35년 간 제위에 있으면서 고려와 일본을 정벌하고, 대리(大理)를 접수하고, 남해제국까지 손아귀에 넣게 되었다. 세조는 남송을 멸망시킨 후 몽고와 한족의 조화를 꾀하여 이원정치(二元政治)를 펼쳤다. 즉 몽고 전통으로 몽고일을 처리하고, 한족의 법에 따라 한족의 땅을 다스렸다. 그러나 결국은 흉폭한 습성과 정치 경험의 미숙 그리고 한족을 멸시하는 정책으로 인하여 정치는 나날이 부패일로를 달렸고 반원(反元) 인사들의 한족왕조 부활 운동도 암암리에 부단히 진행되었다. 원나라는 중원을 차지한 지 90년이 되는 1368년 민족혁명의 기치를 내세운 주원장(朱元璋)에 의해 대도를 잃고 북쪽으로 축출되면서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원대(元代)는 동서문화와 상품교역의 전성시기였다. 육로와 해로를 통하여 서방국가의 외교사절·학자·의사·전도사·상인 등이 물밀듯이 중국으로 몰려와 서방의 문물이 활발히 전해지게 되었다. 또 중국의 문물 역시 흑해연안과 지중해까지 펼쳐진 교통로를 통하여 서방으로 전파되었다. 특히 원나라에 체류한 이태리 베니스 상인 마르코 폴로(Marco Polo)의『동방견문록』에 묘사된 동방 국가의 모습은 서방세계에 동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