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전쟁-국공내전과 항일전쟁

중화민국을 건립한 쑨원은 선통(宣統)황제의 퇴위를 조건으로 위안스카이(袁世凱)에게 총통자리를 물려주었으나, 위안스카이는 스스로 황제라고 선포하고 왕정복원을 기도하였다. 1916년 위안스카이가 죽자 중국은 군벌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되었다. 1917년 러시아 공산혁명의 성공은 중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1919년 베이징대학 학생들이 불합리한 파리강화조약에 반대하기 위해 주도한 5·4운동을 기점으로 중국인은 신문화운동과 대중혁명이 중국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에 공산주의를 연구하는 모임이 결성되고 1921년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회의를 개최하고 천두슈(陳獨秀)를 당 총서기로 선출함으로써 중국공산당이 정식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선지자선교회
1924년 1월 쑨원의 국민당과 공산당은 공동으로 군벌과 제국주의에 대항하고자 제1차 국공합작을 성사시켰다. 쑨원은 그 해 10월 '북상선언(北上宣言)'을 발표하고 1925년 베이징에 도착하여 국공이 합작하여 국민혁명을 완수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하였다. 그러나 쑨원이 사망하자 장제스(蔣介石)는 국민당 내부의 공산당을 몰아내고 실권을 장악하였다. 1926년부터 장제스는 본격적으로 '북벌전쟁(北伐戰爭)'을 전개하여 1927년 승리를 쟁취하였다. 장제스는 그 해에 상하이에서 반공테러를 감행하고 난징에 국민당 정부를 수립하여 대권을 장악하였다. 이로써 1차 국공합작은 결렬되고 공산당은 농민·노동자봉기를 선동하여 국민당에 대항하였다. 1934년 공산당은 국민당의 대대적인 토벌을 피하기 위해 '징강산(井崗山)'에서 '옌안(延安)'에 이르는 2만5천 리의 대장정을 떠나게 된다. 1935년 장정 도중 '쭌이(遵義)회의'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은 북상항일을 지지하였다. 이때부터 공산당은 마오쩌둥의 지도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이 시기 일본은 만주를 점령하고 대륙침략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에 국민당과 공산당은 내전을 치르는 한편 외세를 몰아내기 위한 항일전쟁도 치러야 하는 두 가지 전쟁을 하고 있었다. 1935년 공산당은 '항일민족통일전선'을 결성하여 장제스에게 내전을 중지하고 공동으로 항일전쟁을 전개하자고 하였다. 그러나 항일전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장제스는 1936년 장쉐량(張學良)에게 시안에서 체포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시안사변(西安事變)'이다. 장쉐량의 주선으로 장제스는 저우언라이(周恩來)와의 협상에서 내전을 중지하고 항일전쟁을 전개하기로 합의를 하게 되었다. 이것이 내전중지와 항일공조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제2차 국공합작이다.

1937년 일본은 '루거우차오(蘆溝橋)사건'을 시작으로 북쪽에서는 베이징과 텐진을 점령하고 남쪽으로는 난징을 점령하여 대학살을 자행하였다. 1938년 중국의 주요 거점 도시는 거의 일본의 손아귀에 넘어갔다. 국가와 민족이 풍전등화의 지경에 이르러서도 국공은 내전에 치중하고 항일전쟁에는 소극적이었다. 심지어는 공산당을 토벌하러 가는 국민당군에게 일본군이 길을 비켜주고 전투를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에 대한 실제상황은 김준엽(金俊燁)선생의 『장정(長征)』에 잘 묘사되어 있다.

내전과 항일전쟁을 동시에 전개하던 국민당과 공산당은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하고 중국 대륙에서 물러가자 전면적으로 내전을 치르게 되었다. 1946년부터 1949년까지 4년에 걸친 국공내전은 민중의 지지와 탁월한 전술을 운용한 공산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1949년 10월 1일 공산당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설립을 국내외에 정식으로 선포함으로써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였다. 한편 국민당은 1949년 12월 타이완으로 거점을 옮겨 중화민국의 법통을 이어갔다. 이로써 중국은 또 다시 지역 분열의 운명을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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