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의 철학사상

전국을 통일한 진은 전국시대부터 채택한 법가 사상을 계속 유지시켰으며, 이 법가 사상을 중심으로 통일 작업을 진행하였다. 진시황은 정치적 통일뿐 아니라 사상적 통일도 단행하여 학자들의 횡의를 금지시켰으며, 절대적인 우민정책을 채용하여 이른바 분서갱유를 행하였다. 또한 민간에서 시(詩), 서(書)를 강습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협서률(挾書律)을 제정하여 책을 소장한 사람들도 죄인으로 몰았다. 이리하여 춘추전국시대의 백가쟁명과 같은 학술사상의 자유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선지자선교회
한나라는 진의 멸망을 거울삼아 왕도정치를 내세웠다. 고조는 법을 약법삼장으로 줄였고, 혜제는 진시황이 내린 협서률을 풀었으며, 문제, 경제 때에는 경전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학관이 세워졌다. 문제는 동중서(董仲舒)의 건의를 받아들여 '백가를 몰아내고 유가만을 높이는' 정책을 폈으며 '오경박사'를 설치하였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유가를 숭상하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면적으로는 도가 사상, 음양학, 참위설, 법가 사상 등이 유가의 또다른 면을 보완해주고 있었다. 특히 한나라 초기나 말엽에는 황로학, 음양학, 참위설 등의 도가 사상이 유행하였는데, 이는 한나라 유가정통사상의 또다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나라 때는 고문의 발견으로 금고문논쟁(今古文論爭)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고문은 한나라 이전의 문자로 과두문자(蝌蚪文字) 또는 고주(古籒)라 부르기도 한다. 금문은 진나라 때부터 통용되던 당시(한대)의 문자로 예서를 가리킨다. 금문학파는 전한(前漢) 때 관학을 설치하면서부터 흥성한 경학의 한 유파로, 나중에는 신비적이고 미신적인 음양재이설의 성향으로 변화해갔다. 고문학파의 초기 사상가로는 유흠(劉歆)을 들 수 있다. 그는 전한 말기에 고문경전의 관학 설치를 건의하였으나 이루지 못하고, 신(新)나라 때 다시 건의하여 관학이 설치되었으나 광무제 때 다시 폐지되었다. 이 고문학파는 후한 때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으며 고금문 경학을 집대성한 사람은 정현(鄭玄)이다. 대표적인 사상가로는 유안, 동중서, 양웅, 왕충 등이 있다.

유안(劉安)은 한 고조의 아들인 여왕(厲王)의 장자로, 한나라 무제 때 반란을 기도했다가 실패하여 자살하였다. 그의 사상은 『회남자』에 실려 있는데 공자·묵자·신불해·한비자 등의 사상이 섞여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도가사상을 중심으로 삼고 있으며 황로사상을 발전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동중서(董仲舒)는 유안과 같은 시대의 인물로, 유안이 노장학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면 동중서는 유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저서로는 『춘추번로(春秋繁露)』, 『한서(漢書)·동중서전(董仲舒傳)』의 「거현량대책(擧賢良對策)」 등이 있다. 그의 대표적인 학설은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이다.

양웅(楊雄)은 자가 자운(子雲)이며 촉군 성도사람이다. 그는 『주역』을 모방하여 『태현(太玄)』을 지었고, 『논어』를 모방하여 『법언(法言)』을 지었으며 『창힐』을 모방하여 『훈찬(訓纂)』을 지었다. 이 때문에 그를 '모방의 대가'라 부르기도 한다. 양웅은 유가와 도가를 종합하려고 시도하였으며, 그의 이런 사상은 훗날 위진현학(魏晋玄學)의 길을 트는 데 일조하였다. 왕충(王充)은 자가 중임(仲任)으로 회계 상우인이다. 그의 사상은 그의 저서 『논형(論衡)』에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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