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진남북조(魏晋南北朝)·수(隋)·당(唐)의 철학사상

한나라 때부터 유교가 국교화되어 사상이 정형화됨에 따라 민심은 비교적 자유분방한 사상을 담고 있는 노장사상 쪽으로 기울어졌다.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분열국면으로 인해 사상가들도 초야에 묻혀 살면서 도가사상을 중심으로 유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즉, 노장사상(老莊思想)을 숭상하면서도 유가사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가·도가의 조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런 부류에 속하는 사상가들이 교과서로 삼았던 대표적인 책이 삼현(三玄, 세 가지 심오한 책)이라고 부르는 『노자』, 『장자』, 『역경』이다.
선지자선교회
당시의 사상풍조는 한나라 말기의 '인물을 품평하는' '청의(淸議)'에서 '명리를 분석'하는 '청담(淸談)'으로 발전해갔다. 대표적인 사상가로는 '귀무론(貴無論)'을 주장한 하안(何晏)과 왕필(王弼)을 비롯하여 죽림칠현(완적(阮籍), 산도(山濤), 혜강(嵇康), 상수(向秀), 유령(劉伶), 완함(阮咸), 왕융(王戎)), 곽상(郭象) 등이 있다. 그들은 모두 현실정치를 떠나 현실적인 유가의 명교(名敎)보다는 도가의 무위자연을 많이 이야기했다. 당시 사상가의 일면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죽림칠현 중의 한 사람인 완적은 어버이의 상을 당하고서도 상례를 따르지 않았다. 배해가 조문을 갔는데 그는 술에 취해 머리칼을 흩뜨리고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서 마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또 유령은 항상 제멋대로 술을 마시고 행동도 거리낌이 없었다. 어떤 때는 벌거벗은 채로 방에 있기도 했는데 남들이 그것을 보고 비웃자 '자네들은 왜 나의 잠방이 속에 들어왔는가?'라고 응수하였다고 한다. 이런 단면을 통해 볼 때 현학자들의 현담(玄談)은 한편으로는 지적인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중국사상의 흐름에서 볼 때 중국철학의 깊이를 더해준 점도 있으며 훗날 불교의 철리를 수용할 여지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위진 현학을 '신도가(新道家)'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나라에 이르러 불교에 대한 탐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것은 전한 말기였는데, 후한과 동진을 거치면서 불교경전이 번역되고 민간신앙으로 점차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중국화되기 시작한다. 불교가 중국에 들어온 후 초기에는 노장사상을 통하여 불교의 철리를 해석하였는데 이를 '격의불교(格義佛敎)'라 한다. '격의'란 중국 전통사상을 통해 불교를 해석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반야'의 '공(空)'을 노장사상의 '무(無)'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도의 사변적이면서 피안적인 불교는 중국에서 주류가 되지 못하고 천태, 화엄, 선 등과 같은 중국적인 불교로 변모하면서 피안보다는 현실을, 번쇄함보다는 간명함을, 사변보다는 실천을 중시하게 된다. 당나라의 유교는 정치적으로 이데올로기화되면서 사상적으로는 크게 번영하지 못하지만 후기의 한유(韓愈) 같은 학자에 의해 제창되면서 송(宋)나라 '신유가(新儒家)' 철학의 기반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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