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류와 구자성분은 일대일 대응관계가 아니다.

사류는 위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품사를 말한다. 그렇다면 구자성분(句子成分)은 무엇인가? 구자성분은 구자를 구성하는 성분으로서, 일반적으로 주어(主语), 위어(谓语), 빈어(宾语), 정어(定语), 상어(状语), 보어(补语)의 여섯 가지로 나뉜다. 사류의 돌림자가 '사'라면, 구자성분의 돌림자는 '어'인 셈이다. 아래 예를 통하여 이 여섯 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선지자선교회
① 全体同学都做完语法作业了。(전체 학생이 모두 어법 숙제를 다했다.)

주어는 위어에 상대되는 개념으로서 진술의 대상이고, 위어는 주어에 대해 진술을 하는 성분이다. 즉 ①에서 '全体同学'가 주어이고, '都做完语法作业了'가 위어이다.1)빈어는 위어동사에 상대되는 개념으로서, 대개 위어동사 뒤에 위치하여 동작의 대상이 되는 성분이다. 즉 ①에서 위어동사 '做'뒤에 위치한 '语法作业'가 빈어이다.

정어는 중심어인 명사를 수식하는 성분으로서, ①에서 '同学'와 '作业'앞에 붙은 '全体'와 '语法'가 정어이다. 상어는 중심어인 동사·형용사를 수식(때로는 구자 전체를 수식)하는 성분으로서, ①에서 동사 '做'앞에 붙은 '都'가 상어이다. 보어는 중심어인 동사·형용사를 보충 설명하는 성분으로서, ①의 '完'처럼 동사나 형용사의 뒤에 위치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보어가 영어에서 말하는 주격보어나 목적격보어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구자성분이 무엇인지를 알았으니, 사류와 구자성분이 일대일 대응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살펴보자. 결론부터 말한다면 중국어에서는 하나의 사류가 여러 가지 구자성분으로 쓰일 수 있다. 즉 영어에서처럼 명사가 주어나 목적어로 쓰이고, 동사가 술어로 쓰이며, 형용사가 관형어로 쓰이는 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대응관계를 도식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사조와 구자성분의 대응관계

사조와 구자성분의 대응관계

즉 첫째, 명사는 주어와 빈어뿐만 아니라, 위어나 정어로 쓰일 수 있다.

② ⓐ 鲁迅绍兴人。(루쉰은 사오싱 사람이다.) (위어)
汉语语法不太难。(중국어 어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정어)

둘째, 동사는 위어뿐만 아니라, 주어나 빈어로 쓰일 수 있다.

③ ⓐ 游泳是—项很好的运动。(수영은 좋은 운동이다.) (주어)
ⓑ 他喜欢游泳。(그는 수영을 좋아한다.) (빈어)

셋째, 형용사는 정어뿐만 아니라, 주어나 빈어, 위어, 상어로 쓰일 수 있다.

④ ⓐ 光荣属于大家。(영광은 모두의 것이다.) (주어)
ⓑ 他喜欢安静。(그는 조용함을 좋아한다.) (빈어)
ⓒ 池很着急。(그는 초조하다.) (위어)
走 !(빨리 가!) (상어)

이와 같은 다대다의 대응은 하나의 사만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구자에 유효적절하게 갖다 붙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준다. 특히 동사를 위어로 사용할 때는 주어가 단수인지 복수인지, 아니면 몇 인칭인지, 더 나아가서 어떤 시제인지를 고려할 필요가 없으며, 게다가 동사를 주어나 빈어로 사용하더라도 영어에서처럼 부정사나 분사로의 형태 변화가 필요 없다. 따라서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동사를 그대로 아무 때나 아무 곳에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 즉 '대충 말해도 의사소통이 되는' 것은 중국어의 사류와 구자성분이 융통성 있는 대응관계를 가지며, 이 현상에 마땅히 뒤따라야할 형태 변화가 없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각주

  1. 1 '全体同学'의 중심어인 '同学'를 주어로, '都做完语法作业了'의 위어동사인 '做'를 위어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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