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 '不'는 무엇을 부정할까? 즉 '不'가 부정하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① 他明天不来。그는 내일 오지 않는다.
② 花不红。꽃이 붉지 않다.
③ 他不会来。그는 오지 않을 것이다.
④ 他不很高。그는 아주 크지는 않다.

위 예에서 보듯이 '不'의 부정의 범위는 바로 다음에 나오는 하나의 성분에 제한되며, 그 이외의 성분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他不在中国念书(그는 중국에서 공부하지 않는다)'에서 부정되는 것은 '不'다음의 '在中国'이며, '念书'는 여전히 긍정된다.

⑤ ⓐ 他不在中国念书, 在韩国念书。(한국에서 공부한다.)
ⓑ *他不在中国念书, 在中国工作。('念书'를 부정)

이상의 설명은 부정의 범위가 제한적이며 긍정되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부정이라는 개념이 긍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즉 부정을 하더라도 명제의 일부를 부정하는 것이지 명제 전체를 부정하여 긍정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不是'의 부정의 범위에서도 확인된다.

⑥ 他不是在中国念书。(그는 중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⑦ ⓐ 他不是在中国念书, 是在韩国念书。(한국에서 공부한다.)
ⓑ 他不是在中国念书, 是在中国工作。(중국에서 일한다.)
ⓒ 他不是在中国念书, 是在韩国工作。(한국에서 일한다.)

'不是'가 주어 뒤에 오는 ⑥은 ⑦에서 보듯이 '在中国'와 '念书'가 각각 혹은 동시에 부정될 수 있다. 하지만 부정되지 않는 것이 있다. 즉 '他'라는 존재가 여전히 긍정되고 있지 않은가! 더불어 '不是'가 주어 앞에 위치하는 경우는 위 사실의 타당성을 더욱 확고하게 해준다.

⑧ ⓐ 不是他在中国念书。(그가 중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 *不是他在中国念书, 而是小明在韩国工作。
('他','在中国','念书'를 모두 부정)

'不是'가 맨 앞에 있어서 부정의 범위가 구자 전체일 것으로 여겨지지만, ⓑ가 비문법적이라는 것은 적어도 한 가지 성분은 긍정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곧 부정이라는 개념이 전제된 긍정 전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