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물로 고증할 수 있는 상(商)나라

상나라도 하나라와 마찬가지로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 선사시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상나라의 옛 유적지, 왕릉, 문자 등이 고고학적인 탐사로 발견되면서 상나라는 역사시대의 한 조대로 평가를 받게 된다. 하나라를 역사시대의 최초의 왕조로 보는 학자도 더러 있지만 상나라를 역사시대 최초의 왕조로 보는 것이 통례이다. 왜냐하면 상나라의 역사, 사회, 문화를 기록한 문헌인 갑골문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선지자선교회
문자로 역사를 기록한 조대는 상나라가 중국역사상 가장 처음이다. 상나라는 탕(湯)임금이 명조(鳴條)에서 하나라의 주력군을 격파한 후, 우임금때 만들었다는 천자의 상징인 구정(九鼎, 아홉개의 정)을 상나라의 도읍인 박(亳)으로 옮겨 진정한 창건을 이룩하였다. 건국한 이래 제 19대 왕인 반경(盤庚)에 이르러 쇠퇴해 가는 국력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수도를 옮기는 것이었다. 그는 수도를 박(亳)에서 은(殷)으로 옮겼는데 이곳이 바로 중국 최초의 역사 문헌인 갑골문이 발견된 은허(殷墟)1)이다.

그 후 국력은 회복되는 듯 했으나 무정(武丁) 시대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여 제30대 왕인 신(辛)이 즉위하면서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그가 바로 하왕조의 걸과 함께 폭군의 대명사로 불리는 주(紂)왕이다. 주왕은 성품이 포악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했던 인물로 정사를 돌보기보다는 호화롭고 사치스런 생활로 나날을 보냈다. 또한 그는 달기(妲己)라는 미인에게 빠져 그녀의 환심을 사는 일이라면 서슴지 않고 했다. 포락(炮烙)의 형벌은 그의 이런 성품과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형벌은 불바다 위에 구리 기둥을 걸쳐놓고 죄수들로 하여금 그 위로 건너가게 하는 형벌이었다. 그 구리 기둥에는 미끄러지기 쉽게 기름을 발라두었으며 그 미끄러운 기둥을 건너는 자는 죄를 면하게 해준다고 하여 그것을 즐겼다. 심지어 그는 충심으로 간언하는 왕자 비간(比干)에게 "성인의 심장에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고 하던데 네 심장도 그런지 한 번 보자"고 하면서 그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 죽였다. 이렇게 잔인하고 포악한 정치를 하던 주(紂)왕은 목야(牧野)에서 주나라의 군대와 일전을 벌여 패배한 후, 주족(周族)의 군대가 쳐들어오자 녹대(鹿臺)에 올라가 불을 지르고 그 속으로 뛰어들어 최후를 맞게된다. 주(紂)왕은 하나라의 걸(桀)왕과 더불어 '걸주(桀紂)'라 불리며 폭군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각주

  1. 1은허(殷墟): '은의 폐허'라는 뜻으로 지금의 하남성 안양현 소둔촌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나라의 마지막 도읍지이다. 일반적으로 상나라를 은나라 혹은 은상(殷商)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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