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0 12:07
기원전 247년 39세에 천하를 통일한 시황제1) 영정(嬴政)은 봉건제를 폐지하고 군현제를 실시하여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확립한다. 또한 그는 승상 이사(李斯)에게 명하여 문자를 통일하고 도량형을 통일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학자들이 정치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금하고자 학자들로 하여금 책을 가지지 못하게 하고 분서갱유(焚書坑儒)2)를 통하여 춘추전국 시대에 꽃피웠던 제자백가의 사상을 억압하였다.
力拔山兮氣蓋世. 힘은 산을 뺄 수도 있었고 기백은 온 세상을 덮었었노라.
時不利兮騅不逝. 때가 이롭지 못하니 추야 너도 달리지 않는구나.
騅不逝兮可奈何. 추야 너마저 달리지 않으니 어쩌란 말이냐!
虞兮虞兮奈若何. 우희야, 우희야, 이를 어쩌란 말이냐!
항우가 눈물을 흘리며 이 노래를 읊으니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 슬퍼했다. 그런 후 항우는 사랑하는 우희를 죽이고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항우와 우희의 슬픈 사랑을 줄거리로 『패왕별희(覇王別姬)』라는 경극(京劇)이 만들어지고 근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그러나 유방의 군사를 무찌르기에는 중과부적이라, 결국 항우는 스스로 목을 찔러 최후를 맞이한다. 이것이 기원전 202년의 일이다. 이렇게 하여 4년 간에 걸친 한(漢)·초(楚)의 전쟁은 유방의 승리로 끝나고 한(漢) 왕조를 세우니 그가 바로 한 고조이다.
유방은 한나라를 세운 후 봉건제의 장점과 군현제의 장점을 살려 나라의 기틀을 다진다. 그리고 한신, 팽월 등과 같은 개국공신들을 차례로 숙청하여 황제권을 강화한다. 그리하여 문제, 경제 때에 이르면 태평성대를 구가하게 되고 무제는 이를 바탕으로 대내적으로는 유가만을 존중하면서 관료체제를 뒷받침하는 이론을 마련하고 대외적으로는 흉노를 정벌하고 서역을 개척하여 국력이 극치에 달한다. 그 후 제 14대 평제 때에 이르면 외척 왕망(王莽)이 한을 찬탈하고 신(新)이라는 나라를 세우게 된다. 그러나 신은 제도개혁의 실패로 15년 만에 망하고 광무제가 한왕조를 다시 세운다. 이 신나라를 기준으로 그 전을 전한(前漢) 또는 서한(西漢)이라 하고 그 이후를 후한(後漢) 또는 동한(東漢)이라 한다.
서한 동한이라 부르는 이유는 전한의 수도가 장안이고 후한의 수도는 낙양인데 장안이 낙양의 서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한나라 왕조도 말기에 가서는 환관과 외척으로 인해 정치는 문란해지고 백성들의 생활은 어려워져 갔다. 그런 가운데 2차에 걸친 당고(黨錮)의 화(禍)로 유생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자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특히 장각은 태평도라는 종교를 만들어 세력을 확장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모두 머리에 누런 수건을 둘렀기 때문에 황건적이라 불렀다. 이리하여 한 왕조는 마침내 위(魏), 촉(蜀), 오(吳)라는 세 나라로 분열되어 삼국시대를 맞게 된다.
진한시대는 강대한 통일국가를 형성하여 국토의 확장을 꾀하였다. 특히 한나라에 이르러서는 서쪽으로 영역을 넓혀 비단길이라는 동서교통로를 개척하여 중국과 서구의 문물을 교류하는 통로로 삼았다. 서구에서 중국을 CHINA라고 하는데 진(CHIN)나라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며, 또 한(漢)은 중국의 대명사로 중국의 문자를 한자, 중국인을 한족, 중국어를 한어라고 한다. 이로써 우리는 진한제국 문물의 서구 전파와 그 찬란함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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