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조자 원칙-육서

흔히 한자는 상형문자 혹은 표의문자라고 한다. 고문자 가운데 사물의 형상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글자가 많고, 또 자형을 보기만 하면 그 뜻이 드러나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특히 한자의 자체가 완전히 부호화1)되기 이전의 고문자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한자는 상형자 외에 또 다른 방법으로 만든 글자가 있다.
선지자선교회
우리가 한자를 논할 때 흔히 육서(六書)라는 명칭과 만나게 되는데, 육서는 일반적으로 한자를 만드는 여섯 가지 방법이자 원칙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혹 한자를 만들 때 이 여섯 가지 원칙을 미리 정해놓고 적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다. 그러나 육서는 한(漢)나라 학자들이 기존의 한자 자형 결구를 분석한 후 그것을 여섯 가지로 귀납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육서는 한나라의 정중(鄭衆)·반고(班固)·허신(許愼) 등이 제시한 것이지만, 그 명칭과 순서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그러나 이 세 사람은 모두 유흠(劉歆)의 전적을 참고하였거나 그 제자의 제자이다. 따라서 육서는 한나라 고문 경학가의 학설이라고 보면 가장 타당할 것이다. 여기서 육서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하고 아울러 예를 들기로 한다.

각주

  1. 1한자의 자체가 완전히 부호화된 것은 일반적으로 예서(隸書) 이후라고 한다. 예서 자체는 한자의 상형성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부호의 단계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문자학에서는 이런 자체의 대변혁을 예변(隸變)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