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인 문화) 45. 소전

2014.08.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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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

[ 小篆 ]

상나라 갑골문과 서주의 금문이 각각 당시의 표준문자를 대표한다면, 전국문자의 자체는 그 지역성만큼이나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 갑골·금문·주문으로 이어지는 한자자체의 정통을 이어받은 진나라는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서동문(書同文-문자자체 표준화 정책)을 실시하여 대전을 기초로한 소전을 만들었다. 이로써 한자는 지역적 혼란을 벗어나 표준자체를 갖추게 되었다. 서동문 사업은 그 후 중국 각 조대에서 시행한 문자 표준화 정책 시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지자선교회
소전은 필획이 복잡한 대전자체를 상당히 간략화하고 고쳐서 만든 진나라 통일 국가의 표준자체이다. 물론 이 문자표준화사업은 대전과 불일치하는 육국의 고문을 통합하고 폐지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것이다. 진나라 소전의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전국을 유람하면서 각석한 역산(嶧山)·태산(泰山)·낭야대(琅玡臺) 등이다. 체계적인 소전 위주의 자서는 동한 허신의 『설문해자』로 모두 9,353자를 수록하고 있다. 물론 설문에 수록된 소전 자체가 모두 진나라 소전의 면모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전의 풍격을 고찰하는 데 가장 귀중한 자료이다.

소전의 특징은 갑골문·금문 등과 비교하면 자연적으로 드러나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한자의 부호적인 성질을 정립함으로써 한자 자형 결구의 규율을 구비하도록 하였다. 갑골문과 금문의 결구 형태는 규율성이 엄밀하지 않은 반면, 소전은 선형화되어서 자형이 도화의 특징에서 더욱 탈피하게 되었다. ② 한자 결구를 정형화하여 편방의 위치와 형체를 고정시켰다. ③ 윤곽을 모두 묘사한 갑골문과 윤곽 내부를 다 메운 금문의 자체를 일률적으로 선형화하였다. ④ 자형규격과 필세를 통일하였다. 따라서 소전은 이전의 한자에 비하여 상형성이 약화되어 자체를 통하여 한 눈에 객관 대상을 인식하는 한자 특유의 표의성을 상실하게 하는 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