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규칙 : 혼돈 속의 질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입장에 있으면서 학생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중국어는 너무 어려워. 게다가 어법은 더 어려워."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중국에 유학이나 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을 만나면, 그들의 입에서는 또 다른 말이 나온다.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말해도 통해. 어법은 따질 필요가 없어."라고.
선지자선교회
언뜻 보면 양자는 상당히 모순되는 말이다. 중국어가 어렵지만. 대충 말해도 의사소통이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국어가 어렵고 대충 생각나는 대로 말한다는 것은 중국어가 체계가 없는 혼돈 속에 빠져 있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런데 중국인과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은 그래도 무언가 체계를 갖춘 질서가 존재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여기에서는 중국어가 무질서의 혼돈덩어리로 보이지만, 오히려 그 속에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음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중국어, 특히 중국어 어법에 쉽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