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하여

우리가 지금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할 시대의 정신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세계적 보편성과 민족적 특수성을 조화·접목시키려는 정신일 것이다. 오늘날 세계적 보편성으로 일컬어지는 서구의 자본주의는 그 물질적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인간 소외와 인간 상실이 빚어내는 정신적 황폐화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정신적 황폐화를 치유하기 위해 동양의 정신문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할 수 있겠는데, 이때 동양의 정신문화란 아무래도 중국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역사상 우리는 중국과 끊임없는 교류를 해왔고 또 그 영향이 심대하므로 민족적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서도 중국문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선지자선교회
역사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이지만, 또 그만큼 중국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이 조성된 원인으로는 몇십 년 간 우리와 중국을 가로막은 이념의 장벽이라는 정치적·군사적 요인을 들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핵심적인 원인은 중국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그동안 지나치게 편향되어 왔다는 것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중국의 정치제도, 문화, 철학, 종교를 받아들였다.

물론 중국 것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으로 우리의 민족적 특성을 결합하여 한국적인 문화, 철학, 종교 등으로 꽃피워 왔지만, 그 씨앗을 제공해 준 중국의 영향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사실이 우리에게 중국인들의 실체를 제대로 접해볼 기회를 차단해 왔던 것처럼 보인다. 과거 수천 년 간 우리는 중국의 소수 지배층이 중국인의 전부라고 생각했고 중국의 상층문화만이 중국문화의 총체라고 생각해 왔다. 이러한 잘못된 시각은 하루 빨리 교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운 수천 년 전의 중국인과 오늘 현실의 중국인은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