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사상

[ 中華思想 ]

자연에 대해 인간이 취할 수 있는 태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 정복, 통치 그리고 조화이다. 이 가운데 서양의 기독교 문화는 성서에도 나타나듯 '정복'을 선택했지만("이 땅을 너희가 다스려라") 중국문화는 '조화'의 길을 택했다. 아마 중국의 전통 건축이나 산수화 혹은 신비에 쌓인 듯한 산사를 떠올려 본다면 중국 문화의 조화적 경향은 쉬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선지자선교회
전통적으로 중국인을 지배해온 사상적 토대는 중화사상이다. 중화사상의 본질은 중국, 또는 중국인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 속에는 천인(天人)이 합일(合一)되는 보다 원천적인 융화가 있고, 역리적(逆理的)인 것을 관용하는 보다 넓은 도량이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중화사상 속에 중국인의 자만심 혹은 우월감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본다면 단순한 숫자의 맹신에서 오는 경박한 우월감이나 자만감은 중화정신 혹은 대륙적 기질과 구분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중화사상에 나타난 중국인의 이중적 사고구조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는 왕왕 표리부동한 행동양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 양가적(兩價的)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중국인을 가리켜 철저하게 양면적인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그들의 이중적 사고구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중화사상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성이다. 물론 그 근본적인 틀은 중화사상의 이중적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오랜 기간 동안 이민족과의 교류에서 기인한 바도 크다. 중국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이러한 다양성은 충분히 고려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