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3,500여 민족이 공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통일된 국가를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다민족·다언어 국가이다. 중국의 주요 민족은 한족(漢族)이며, 그 밖에도 55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이 공존하고 있다.

현재 대략 1억 명에 가까운 소수민족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각 소수민족 인구수의 차이는 매우 커서 1990년까지의 인구조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민족은 장족(壯族)으로 그 수는 1,500만여 명이고, 인구가 가장 적은 민족은 락파족(珞巴族)으로 2,3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1998년의 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총 인구는 약 12억 3천만 명이며 그중 한족이 약 93.3%이고 기타 55개의 소수민족이 6.7%를 차지한다. 주요 소수민족의 인구수와 분포지역을 살펴보면 〈도표 3〉과 같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은 60여 종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민족은 거주지에 따라 몇 종의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은 자신들끼리의 집단적 주거 형태보다는 한족과 더불어 사는 잡거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는 문자 그대로 조선족을 주체로 한 자치지역이다. 그러나 현재 주(州) 전체에는 200여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조선족이 80여만 명으로 전체의 40%, 한족이 115만여 명으로 57%, 기타 민족이 3%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