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식생활

2007.06.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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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식생활
선지자선교회

중국에는 '백성이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섬긴다(民以食爲天)'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역대 천자의 최대 과제는 백성을 어떻게 먹이느냐에 있었다. 적어도 먹게만 해주면 태평성대라고 칭송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많은 식구를 거느렸으니 먹이는 것이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역사상 중국 대륙에서 식을 완전히 해결한 적은 없다. 1983년에 발행된 <중국연감>에 의하면 1959년에서 1961년까지 3년간 진행되었던 대약진운동이 실패함으로써 당시 한국의 인구에 해당하는 무려 2천 4백만 명이 굶어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중국 사람들의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은 대단히 강하다. 흔히들 한국 사람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의·식·주 세 가지를 든다. 그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중에서 중국인들은 식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먹는 것 외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아무리 부자라 할지라도 외관에 치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옷이나 집의 화려함을 가지고 그들의 빈부를 따지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짓도 없다.

중국 사람들의 결혼을 보면 재미있는 광경이 벌어진다. 한국처럼 엄숙하고 긴장되는 의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니 예식장은 아예 없고 대신 음식점만 있을 뿐이다. 그런 것쯤이야 공증을 통해 순식간에 해결하고 손님에게는 음식점의 약도와 전화번호가 적힌 청첩장만 보내는 것으로 끝낸다.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결혼식이 아니라 먹기 위해 모인 구경꾼처럼 느껴질 수 있다.

중국에서는 요리가 한국처럼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순서대로 하나씩 나오는데 그야말로 세숫대야만한 접시에 요리를 내놓는다. 이것을 탁자 가운데 올려놓으면 탁자의 중앙은 회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자기 앞으로 돌려놓은 다음 적당한 양을 덜어 먹는다. 물론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것이 탕(국)과 과일(디저트)이다. 그러므로 한 가지 요리를 너무 많이 먹으면 그 다음의 요리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되고 만다.

1) 요리
별로 넓지 않은 한국에도 지방마다 독특한 요리가 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그 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특성 또한 각양각색이다. 기후가 다르니 재료가 다를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섭생까지 다르게 된 것이다.

중국 요리는 양자강을 기준으로 하여 북방 요리와 남방 요리로 구분되며 또한 일정한 지역을 기준으로 북방(북경·천진)·산동(청도·개봉)·강남(상해·남경·양주·영파·무한)·복건(복주·천주)·광동(광주·홍콩)·사천(성도·중경) 등 6대 권역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 외에 동서남북의 사분법도 있는데 이에 따르면 동은 강남이, 서는 사천, 남은 복건·광동, 북은 북방·산동이 각각 해당된다.

북방에서는 주로 소·돼지·양·말 등 육류에다 콩·고량·옥수수·밀가루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이 잘 알고 있는 만두나 짜장면, 국수 따위는 모두 북방 요리에 해당한다. 반면 남방은 많은 강과 거기에 따라 발달한 비옥한 평야로 해서 예로부터 쌀과 생선이 풍부하다. 특히 호남성 동정호 일대는 중국 제일의 곡창지대를 형성하여 어미지향(魚米之鄕)이라는 별명을 낳게 했다. 생선과 쌀이 풍부한 곳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남방의 주식은 자연히 쌀이며 생선과 조개 등 해산물도 풍부하고 육류라고 해야 닭고기나 오리고기가 고작이다.

중국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광경은 왁자지껄하다. 워낙 먹는 것을 즐기는 민족이고 보니 먹는 장소가 가장 즐거운 곳이 된다. 그래서 열심히 요리를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래서 점심시간도 중화민국의 경우는 두 시간이나 되며 저녁시간은 물론 제한이 없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즐기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인은 깨끗하고 정갈하게 먹어야 예의인 줄 알지만 그들은 최대한 난장판이 되도록 먹어야 주인에 대한 예의가 된다. 그래서 식사가 끝난 뒤 탁자를 보면 마치 전쟁이 지나간 폐허와도 같다.

중국요리의 특징으로는 1) 재료의 선택이 자유롭고 다양하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이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색과 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음식의 3대 요소인 색·향·미의 조화를 중시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색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중국 요리의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3) 조리의 기구가 비교적 간단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이다. 4) 조리법과 그 과정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5)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만 방법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자주 먹어도 쉽게 물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6) 음식의 수분과 기름기가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녹말을 많이 사용한다.

중국 요리의 특징 중 특히 조리법이 다양한 반면에 조리기구가 간단한 까닭은 현실을 중시하는 실용성과 합리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인의 식생활 역시 무조건 겉모양이 아름답고 맛이 섬세한 것에 주목하기보다는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재료에 따라 조리법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가능한 한 칼로리뿐만 아니라 양에서도 실속있는 요리를 선호한다. 이때 조리하는 기구는 서양처럼 화려하거나 다양하지 않고 오직 조리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① 북경요리
북경요리는 일명 징차이(京菜)라고도 하는데, 수도인 북경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산동성, 서쪽으로 태원(太原)까지의 요리를 포괄한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문화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궁중요리 등의 고급요리가 발달한 지역이다.

한랭한 기후로 인해 추위에 견디기 위한 고칼로리의 음식이 발달되어 있는데, 강한 화력을 이용한 튀김과 볶음요리가 일품이다. 요리는 대부분 기름기가 많고 맵고 짠 요리가 많다. 간장을 별로 사용하지 않으므로 색은 연한 편이고, 흔히 사용되는 조리법으로는 지지고, 찌고, 전분을 넣고 끓인 국물을 끼얹는 것이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북경 오리통구이와 양고기를 사용하여 만든 징기스칸구이를 들 수 있다. 또 케찹대하, 해삼조림, 쇠고기 숙주곁들임, 돼지고기 짜장볶음 등이 유명하다. 이밖에도 화북평원에서 생산되는 소맥을 재료로 한 만두, 면, 떡 등 밀가루음식도 그 반죽기술과 함께 매우 다양하고 유명하다.

② 상해요리
중국 중부지방의 대표적인 요리로써 남경, 상해, 양주, 소주 등지의 요리를 총칭한다. 이들 지방의 요리는 양자강 유역에서 나오는 풍부한 해산물과 미곡, 그리고 따뜻한 기후를 바탕으로 이 지방의 특산물인 장유(奬油)를 사용하여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맛이 비교적 달콤하고 기름기가 많으며 진하다.

또 미국인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방에 비해 토마토 및 토마토 케첩, 파인애플, 우유 등을 사용하는 것이 많다. 면류요리가 발달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요리로는 진주완자, 게볶음, 생선찜, 사자두, 삼선볶음국수 등이 있다.

③ 광동요리
광동요리는 일명 난차이(南菜)라고도 한다. 중국 남부지방의 요리를 대표하는 이 요리는 광주를 중심으로 복건성, 조주, 강동요리를 총칭한다. 이 지방은 16세기 이래 외국 선교사와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었기 때문에 전통요리에 서양요리법이 결합,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기후가 덥기 때문에 비교적 담백한 맛을 내는 요리가 발달하였고 서유럽의 요리법인 쇠고기, 서양채소, 토마토케찹, 굴소스 등을 사용한 요리가 발달하였다.

중국에서도 가장 종류가 많은 것이 이 요리로, 재료는 4발 달린 짐승이면 무엇이든 된다고 할 정도이다. 특히 뱀이나 고양이 등 한국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까지 요리의 재료가 된다. 뿐만 아니라 지리적 조건도 바다, 산, 강, 들판 등 다양하므로 곳곳에서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재료를 쓴다.

광주요리는 조미료를 중시하며 향기롭고, 개운하고, 부드럽고, 미끈거리는 특징이 있다. 조주요리는 해산물요리에 능하며, 맛이 담백한 편이다. 동강요리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며 맛이 진하고, 소박한 향토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은 중국에서 식문화가 가장 발달된 지역으로 모든 생물을 요리의 원료로 사용한다. 유명한 요리로는 레몬닭고기조림, 새우속 찐만두, 동강부두, 돼지갈비케찹조림, 닭살모듬볶음 등이 있다.

④ 사천요리
중국 서부지역의 요리를 대표하는 것으로 양자강 상류의 산악지대인 사천, 운남, 귀주 지방의 요리이다.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악천후를 이겨내기 위한 향신료가 발달했다. 따라서 각종 향신료와 마늘, 고추를 사용한 매운 맛이 특징이어서 한국 사람들의 식성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이다.

조리방법에는 살짝 볶거나 부치고, 단술로 맛을 내면서 그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약한 불로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명한 요리로는 삼겹살야채볶음, 마파두부, 두반어, 삼선누릉지탕 등이 있다.

⑤ 정진요리
수도하는 불교도들이 살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류나 육류를 이용하지 않고 채소만을 이용하여 만든 요리이다. 육류를 이용하지 않고 버섯이나 기타 다른 채소를 이용하여 고기맛이 나도록 한 것이 특색이다.

정진요리는 다른 어떤 요리보다 요리사의 연구와 노력의 결과가 많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맛은 대체로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사찰내에 음식점이 있으며,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⑥ 진귀한 요리
중국의 요리를 보면 진귀한 재료를 사용할수록 특미로 삼는다. 개·고양이·뱀 정도는 특미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곰 발바닥·제비집 요리·상어 지느러미·원숭이 뇌·코끼리의 코쯤은 되어야 특미 대접을 받는다.

중국인들은 개고기를 한국보다 더 좋아한다. 중국 사람들에 의하면 갓 태어난 개는 정력에 좋고, 어린놈은 보혈에 좋으며, 늙은 놈은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오뉴월 삼복 더위에 즐겨 개고기를 찾는데 비해 중국 사람들은 찬 겨울에 보신탕을 먹는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개고기는 열을 북돋아주는 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추운 겨울에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뱀고기도 개고기 못지 않게 즐긴다. 오히려 더 진미로 취급한다. 지금도 대만의 중심부 화서가(華西街)라는 곳에 가면 사람 키보다 더 큰 코브라가 집게에 입이 물린 채 고드름처럼 늘어져 있다. 손님이 원하면 즉석에서 장만해주므로 속을 염려는 없다. 그것도 원하는 부위별로 말이다. 그래서 피를 원하면 즉시 배를 갈라 잔에 받아 건네주며, 쓸개를 원하면 가위로 잘라 술과 함께 한잔 준다. 물론 남은 뱀고기는 푹 삶아 한 접시 내놓는다.

중국들이 즐겨 찾는 뱀요리 중에서는 코브라 같은 독사를 제일로 친다. 그래서 전문적인 땅꾼도 많다. 매년 가을이 되면 수많은 땅꾼이 산에 오른다. 그들에게는 불문율도 많다. 독을 취급해야 하므로 늘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전날 밤 꿈자리가 어지러웠던 사람은 아예 오르지 않는다.

곰 발바닥 요리는 보면, 곰은 동면을 하는데 그 동안 먹을 양식을 앞발에 저장해두었다가 배가 고프면 혀로 핥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곰의 앞발은 영양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타액까지 묻어 있어 최고의 요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제비집 요리이다. 여기서 말하는 제비는 보통 제비가 아니라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바다제비이다. 이놈은 해안의 깎아지른 절벽에다 각종 해초를 물어와 침을 반죽하여 집을 짓는다. 이것 역시 타액과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어 지느러미 요리도 유명하다. 한국인들에게는 샥스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상어의 힘과 용맹성에서 보신을 착안했다고 하는데 이 요리는 청나라 말기부터 성행하기 시작했다.

원숭이 뇌도 별미로 취급한다. 그런데 장만하는 방법이 너무 잔인하다. 우선 원숭이의 머리를 나무로 만든 틀에다 넣고 양쪽에서 조인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놓고 회초리로 머리를 때려 잔뜩 약을 올린다. 그러면 피가 머리로 몰린다고 한다. 이때 순간적으로 칼로 두개골을 쳐낸 다음 날것으로 파먹는다.

⑦ 중국에서의 요리 선택
중국 음식점에서 중국 음식을 시키려면 여러 사람이 같이 가는 것이 좋다. 만약 혼자서 먹는다면 요리를 접시별로 팔기 때문에 2가지 요리를 시키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여러 사람이 어울려 가면 다양한 요리를 비교적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다.

중국에서 점심시간은 간식을 말한다. 주로 면류나 만두류 등이 이에 포함되는데, 만두의 종류만도 수백 가지에 이른다. 이런 점심류는 가격도 쌀 뿐만 아니라 맛과 모양이 갖가지여서 자신의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중국 음식점에서 요리를 주문할 경우에는 대개는 불요향채(不要香菜)라고 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향채를 넣지 말라는 주문으로 향채는 중국 음식의 독특한 향을 내는 향신료 중의 하나이다. 대개는 이 냄새 때문에 중국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넣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먹을 만한 중국요리들이 많다.

중국식당의 영업시간은 아침, 점심, 저녁 등의 식사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 그 시간이 아니면 음식을 팔지 않는 곳이 많다. 이것은 대형 음식점이나 호텔음식점도 적용되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간 적용이 엄격한 지역에서는 시간을 놓치면 식사를 못할 수도 있다. 이 시간을 넘어섰다면 패스트 푸드점이나 슈퍼의 부식 등을 이용해야 한다.

2) 차(茶)
중국인은 하루도 차 없이는 못사는 민족이다. 벌써 4천 년의 역사를 가지며, 어느 공공장소에 가더라도 차잎만 있으면 언제든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끊는 물이 준비되어 있다. 중국인의 가정집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차다. 그것도 차에 관한 일체를 아예 세트로 마련하고 있는 집도 많다. 나무로 만든 수레에 바퀴를 달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차와 다기는 물론 소형 프로판 가스통까지 완비되어 있는 것이다.

그럼 왜 중국에서는 이처럼 차를 중시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물이 좋아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중국에는 명산·명천(名泉)이 수도 없이 많다. 이 점은 그들이 물을 구분하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면 산에서 나는 물이 제일 좋고 다음은 강물이며 그 다음은 우물물이다. 단지 마실 물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면 이런 구분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차를 즐긴 까닭은 생활의 여유를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즉 차를 마심으로써 개인의 수양은 물론 인생을 논했던 것이다.

① 차의 종류
중국의 차 종류는 수천 가지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차에 대한 명칭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차의 이름은 차를 채취하는 시기나 방법·색깔·형태·지명 등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이를테면 사전차는 경칩 전에, 우전차는 곡우 전에, 명전차는 청명 전에 채취하는 차를 말하며, 홍차·녹차·백차는 색깔로 구분한 이름이다. 차의 형태에 따라서 직설차와 말차로 구분되며, 이외에 차의 맛은 토질과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차의 이름에 지명을 딴 것이 많다.

차의 종류는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누는데, 일반적으로 역사가 가장 길며,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품종이 다양한 것이 녹차이다. 녹차 중의 명차는 용정차, 벽라춘차, 우화차 등 90여 종이 있다. 용정차는 중국 차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차로, 청나라 건륭제때에는 황실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고급품이었다. 특산지는 항주에 있는 룽징이라는 차밭이다.

홍차는 국내총생산이 1/4를 차지하며, 수출량은 총수출량의 1/2를 차지한다. 홍차 중의 명차는 기(祁)홍차, 기(淇)홍차, 영(英)홍차이다. 오룡차는 홍차처럼 향기가 짙으며 녹차처럼 맛이 산뜻하다. 종류에는 무이암영, 안계철관음, 봉황단총은 오룡차의 우등품으로 간주된다.

백차는 은빛 찬물색이 우아하고 담백하며 쓸개와 위에 좋다. 백호은침과 백호단은 백차의 진풍이다.

화차는 중국의 독특한 차로서 향편차라고도 한다. 생화를 가지고 찻 잎을 훈제한 것이 화차다. 복주의 다리공정은 화차 중의 상등품이다. 북방지역에서 즐겨 마신다.

긴압차는 보통 큰 차 잎이나 차나무 가지로 먼저 흑차, 홍차 또는 화차를 만든 다음, 그것을 원료로 하여 다시 만든다. 보이(普耳), 육보(六堡)가 긴압차 중의 명품이다.

② 차 예절
중국의 차문화는 식사시, 회의시, 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 한국인들이 물 마시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차를 마시는 것은 하나의 풍속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배우는 것이다.

중국의 전통적인 습속으로는 친구나 친척 등 각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좀처럼 집을 방문하지 않으며 설사 방문했다 하더라도 집안에 들려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낯선 사람간의 대화나 사업을 위한 장소로는 차를 마시는 다관이 제일 자주 이용된다. 이 점은 실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국민성과도 관계가 있다. 즉 차 한잔 마시면서 간단한 식사를 하므로 비용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

별도의 예의를 요하지 않으나 상대방의 잔에 물이 빌 경우 계속 따라주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중에는 정치를 논하지 말아야 한다. 다관에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니 자연히 정치 이야기도 나오게 되어 전에는 조정에서 몰래 정탐꾼을 보내 불순분자를 색출하는 장소로 다관을 이용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