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선교 편지

2011.08.27 11:56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남아공 선교 편지
선지자선교회

작성자 : 박건일
제  목 : 남아공에서 인사드립니다.
날  짜 : 2011년 8월 12일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도하심이 교단 산하 모든 교회들과 목회자님들 위에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부족한 종은 이곳 남아공에서 새롭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고 있습니다.

2009년 4월에 이곳에 와서 지금까지 선교사로 준비시키시고 훈련시키신 하나님께서 이제 저와 우리 가정을 이 땅의 소외된 곳으로 보내려는 계획을 갖고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우스터에는 백인과 흑인, 칼라인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칼라인은 거의 웨스턴 케이프 지역에서만 살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는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칼라인은 백인 농장 주인들에 의해 고용된 세습화 된 농장 일꾼들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가 부족사회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한 지역에는 거의 대부분 그 부족이 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가정을 소외된 흑인들의 타운 십과 칼라인들의 타운 십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흑인들이 살고 있는 타운 십은 주아라템바(Zwellatemba)와 데두어런스(De Doorence)라고 하는 지역이고, 칼라 인들이 살고 있는 타운 십은 로손빌(Rosonvill)이라는 지역입니다. 주아라템바 지역은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10킬로 정도 거리이며 약 6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로손빌 지역은 20킬로 정도 거리이며 약 1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데두어런스는 35킬로 정도 떨어져 있으며 약 5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지역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주아라템바 지역과 가깝습니다. 주아라템바 지역은 공업지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로손빌 지역은 농장지역이어서 농장이나 타운의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데두어런스 지역 역시 농장지역입니다.

대부분의 타운십은 지역의 커뮤니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외지 사람에 대한 경계와 배척이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선교를 위해 타운십에 들어갔다가 강도를 당하거나 타고 갔던 차를 도난, 파손 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주아라템바의 경우 이곳에서 DTS 훈련을 받으며 노방전도와 어린이 주일학교 사역을 위해 들어갔던 곳이고, 데두어런스는 이곳에서 9년 째 선교를 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님이 소개를 해 주신 곳입니다. 로손빌 지역은 남아공 백인 선교사님이 일하고 있는 지역인데 역시 타운십은 그 분이 들어갈 수 없는(백인이기 때문에) 지역이기 때문에 소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지역 선교를 막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은 매일 그 지역을 찾아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기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일학교부터 시작하여(9월 중순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그 지역을 복음화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곧바로 주일학교를 열 수 없는 것은 먼저 그 지역의 사람들과 안면을 익히고 양해를 구해야 하며, 장소 사용에 대한 협조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의 커뮤니티가 강하기 때문에 그 곳 리더들의 협조와 도움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사역을 시작함에 있어서 먼저 와서 사역하고 계시는 양헌 목사님(대신교단)께서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첫 번째로 기도하고 있는 것은, 통역을 해 줄 수 있는 동역자를 찾는 것입니다. 주아라템바와 데두어런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코사어와 수투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의 통역이 필요합니다. 로손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프리칸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역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통역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역을 하는 것만큼 필요한 것이 통역을 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흑인 지역의 경우는 말씀드린 양헌 목사님께서 그동안 제자훈련으로 양육한 사람들을 보내서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로손빌의 경우는 찾아가서 만나고 그곳에서 발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기도하는 것은, 제가 사용하고 있는 승용차를 비포장도로를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차로 바꾸는 것입니다. 남아공 대부분의 지역은 도로가 아주 잘 나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역을 위해 들어가려고 하는 모든 지역은 비포장도로이며 승용차가 다니기 어려운 돌길입니다. 차량의 고장 없이, 도로에서 파손됨에 대한 걱정 없이(왜냐하면 이곳의 차량 정비 및 수리비용은 한국의 3~4배 정도 합니다)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교환이 꼭 필요합니다.

세 번째로 기도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나눠줄 수 있는 재정의 필요입니다. 올 2월부터 지금까지는 매 주일마다 우스터 타운 중앙 광장에서 노숙하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는 일을 했습니다. 토요일에 식빵과 잼, 주스를 사서 미리 준비하여 주일예배가 끝나면 그곳 광장으로 나가서 잔디밭에 또는 벤치에 누워있는 노숙자들에게 간단한 복음을 전하고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었습니다. 보통 1만 원 정도면 20명 정도의 노숙자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나눠줄 수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타운 십으로 우리 가정을 이끄시면서 그들의 연약함과 안타까움을 보여주시고 그들을 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주일학교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먼저 그곳에서 사역을 하고 계시는 선교사님은 어느 지역이든지 주일학교를 열고, 그 주변에 주일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리면 100명가량의 아이들은 모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초창기 한국 교회의 복음 정착과 부흥이 주일학교에서부터 시작했던 것처럼 그들의 생각과 삶의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주일학교부터 시작된 복음전파라는 것을 알기에 그들의 필요 역시 마음이 쓰입니다.

네 번째로 기도하고 있는 것은, 기도의 힘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말씀드린 모든 지역에는 에이즈 환자를 비롯한 각종 질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로손빌의 경우 98%의 사람들이 에이즈 환자입니다. 다른 지역 역시 비율이 약간 떨어질 뿐이지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아주 작은 감기바이러스도 그들에게 들어가면 폐질환, 간질환 등으로 쉽게 전이되며 불과 40이 되기도 전에 목숨을 잃습니다.
먼저는 그들의 건강에 대한 기도가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바른 복음이 그들에게 들어가서 그들의 삶의 패턴이 바뀌어야만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에이즈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경계심도, 또한 그것에 대한 위험도 인식하지 못한 채 순간의 뜨거운 사랑에 자신의 건강과 미래를 교환하는 일을 이제 멈추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다섯째로, 이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을 구합니다. 비록 흑인 타운십 지역은 먼저 사역을 하고 계시던 선교사님께서 도와주신다고 하나 언제나 신변의 위협은 있습니다. 또한 강도와 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위험과 위협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을 구합니다. 또한 어린 두 아이들과 함께 가게 되는데 역시 상처로 인한 감염으로부터 보호하시고 지켜주시길 기도합니다.

한 사람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금까지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심에 대해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복음의 빚 진 자로서 주님께서 보여주시고 말씀하신 대로 순종하며 감사함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약해지지 않고 충성된 종으로 순종할 수 있도록 더 많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래 덧붙인 사진은 로손빌 타운 십이며, 다른 지역의 사진들도 곧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남아공 우스터에서 박건일 목사 가정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