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 장로 (1860-1935)의 經題詞律

2008.01.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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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모 장로 (1860-1935)의 經題詞律
선지자선교회

정준모 장로(1860-1935)는 경남 양산 출생으로 구한 말 정3품 통정대부에 오른 유학자였지만, 1905년 예수를 믿고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귀향해 장로직을 맡으며 양산교회와 물금교회를 설립하는 등 신앙에 헌신하였습니다. 현세의 모든 기득권을 내치고 영혼의 삶을 구했던 것입니다.

그런 그의 신앙을 부산, 경남기독교연구회가 주목했습니다. 2005년 5월 '부,경 교회사 연구' 제 2호에 정준모 장로가 쓴 '경제사율(經題詞律)의 존재를 처음 알리더니 올 1월 제 12호를 통해 다시 '경제사율'에 대한 해제 및 성경한시 풀이를 내놓았습니다.

'경제사율'은 직역하면 '성경을 각 제목에 따라 노래와 음률로 풀어냈다'는 뜻인데 정준모 장로가 1922년 시작해 1933년에 완성한 국내 유일의 성경관련 한시 모음집입니다.

성경에서 깨달은 영감, 또 자신이 체험한 구원의 감격을 한시로 승화시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 '경제사율'에 대한 풀이는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 위원인 황구 부산 새누리교회 장로가 시도했는데, 그는 내용에 앞서 물리적인 양에서 먼저 감동했다고 술회했습니다.

"약 10년 동안 1천 20수의 한시를 지었습니다. 적어도 3일에 한 수 이상을 끈기 있게 지어야 합니다. 일반인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작자의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는 것입니다.

정준모 장로는 성경을 노래함에 앞서 "성경은 진심으로 믿는 자의 영적 양식이요 생명수이다. 먹지 않는 자는 배고프고, 마시지 않는 자는 목마르나니,,, 나 역시 이런 지경을 여러 번 경험했다"는 자기 반성의 고백을 먼저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풍월이나 읊고, 산수를 담론하는" 것에서 벗어나 "깊이 묵상하는 소감이 저절로 들떠" 있는 경지에 이르러 마침내 "성경으로 인하여 여생을 보전하고 장차 죽음 앞에서도 의탁할 바를 찾았던" 것입니다. 그 기쁨을 그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마음 기쁜 감동을 영의 노래로 부르며
말씀 깊은 진리를 맛보게 함을 기뻐하라
간절한 기도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면
하나님과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리







출처: 부산일보 임광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