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공기와 젓가락

2007.05.15 18:56

선지자 조회 수: 추천:

이름 : 중선     번호 : 31
선지자선교회 게시일 : 2002/08/12 (월) PM 08:55:50  (수정 2002/08/12 (월) PM 08:56:27)    조회 : 67  

■ 밥공기와 젓가락


1973년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성전을 건축할 당시, 달러의 시세가 폭락함으로서 한국 화폐의 가치도 더불어 폭락하여 그야말로 심각한 경기 침체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때를 맞추어 석유 파동이 일어나면서 우리의 침체된 경기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실직을 하게 되었고 봉급도 줄었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성전 건축을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건축회사와 계약을 마치고 난 후에야 예기치 못할 정도로 건축비가 엄청나게 든다는 사실을 알게된 나는, 재정적인 문제를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절망감에 사로 잡혔습니다.
때로는 절망감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차라리 서까래 기둥이 머리 위로 무너져 내려 그대로 죽어 버렸으면 하는 생각에 공사 중인 성전에 들아 가 앉아 있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을 때 몇몇 교인들이 묘지로 구입한 땅에 가서 기도처를 만들고, 고통받고 있는 나를 위하여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이 바로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기도원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나 역시 하나님께서 곤경에 처한 우리를 구해주실 것을 믿고 그들과 함께 중보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느 날 공사 중인 성전 지하실에서 많은 성도들과 함께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떤 할머니 성도 한 분이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로 천천히 걸어 나오시더니 고개를 숙이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이 물건들을 받아 주세요. 우리 교회 건축 자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바라보니 그 분의 손에는 허름한 밥공기와 젓가락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자매님에게 꼭 필요한 그 물건들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목사님, 저는 늙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저를 구원해 주셨는데 저는 주님께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이것들이 전부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그분의 주름진 뺨 위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목사님, 이 물건들을 꼭 예수님께 드리게 해주세요. 밥은 신문지 조각에 놓고 손으로 집어  먹으면 되거든요. 저는 곧 죽을 몸입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께 아무것도 드린 것 없이 예수님을 뵐 수는 없습니다."

그분의 말이 끝났을 때 이 광경을 지켜보았던 많은 성도들이 흐느끼기 시작했고, 더불어 성령께서 임하셔서 우리 모두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기도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던 중 뒤쪽에 앉아 있던 형제 한 분이 깊은 감동을 받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조 목사님, 제가 그 밥공기와 젓가락을 100만원에 사겠습니다."
그러자 그 이후로 여기저기서 자신의 소유물을 교회에 헌납하겠다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내 아내도 우리가 살던 작은 집을 팔아서 그 돈을 하나님 전을 건축하는데 바쳤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성도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바치겠다는 생각을 가짐으로서 우리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중략




*위의 글은 조용기 목사님의 '나는 이렇게 기도한다'의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도서명: 나는 이렇게 기도한다
지은이: 조용기 목사
출판사: 서울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