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탈북자 선교사들

2017.04.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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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탈북자 선교사들

  선지자선교회

김창범 목사 / 더미션로드 대표운영자 승인2017.04.05. 수정2017.04.05 16:32 1384

 

얼마 전 한 탈북자 자매가 중국에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쳤다. 정 선교사(42)로만 알려진 이 여성은 신분의 위험을 감수하며 중국 땅에서 같은 처지의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일을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 외화벌이 나온 북한 주민들을 도우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랜 지병으로 아들 하나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야 했다. 나약한 몸, 병든 몸으로 북한 땅에 복음을 전한 그의 헌신적 사역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정 선교사의 친언니는 십여 년 전 북한 땅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총살되고 말았다. 탈북하려고 중국에 나왔다가 남한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받고 너무 기쁜 나머지 서울 길을 접었다. 오히려 구원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북한 땅으로 다시 돌아갔다. 북한에서 가장 먼저 복음을 전한 사람은 동생인 정 선교사라고 했다. 그 후 위험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하는 언니의 열정을 보며 그도 선교사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언니는 고발되었고 보위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다가 결국 총살되었다. 언니는 생명의 진리를 전하기 위해 목숨을 던졌다.

 

전해진 바에 의하면 언니는 믿음의 당당함을 잃지 않았고, 조사하는 북한 보위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담대함까지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전도로 예수를 영접한 믿음의 가족에 대해서는 그 신원을 단 한 명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정 선교사는 더 이상 북한에서 살 수 없음을 알고 곧바로 탈북했다. 그리고 언니의 사명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중국 현지의 북한 형제들을 위해 복음의 일꾼으로 살았다.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한국행을 택하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더 북한사람을 구원하여 언니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중국 땅을 떠나지 않았다. 오로지 예수를 전하고 동포의 비참한 처지를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5년 동안, 많은 탈북자들이 그녀의 도움을 받았다. 또 많은 북한 주민들이 예수를 가슴에 품고 뜨거운 믿음으로 북한에 돌아가도록 도왔다. 그는 복음전도자로서 위대한 사명을 감당한 것이다. 비록 오랜 심장병으로 주님의 부름을 받았지만, 그가 뿌린 복음의 씨앗 때문에 북한 땅이 반드시 복음화 될 것이라는 비전을 품게 된다. 정 선교사와 같이 지금도 빛도 없이 수고하는 선교사들이 있다. 그들의 숨은 충성과 헌신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 정 선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접하며 북한 땅에 펼쳐질 복음의 날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하게 된다.

 

중국 현장에는 두 종류의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다. 중국 선교사와 북한 선교사가 그들이다. 중국 선교사는 말 그대로 현지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북한 선교사는 중국에 나온 북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도와준다. 이 북한 선교사들은 출신별로 남한 출신과 탈북자 출신을 구분할 수 있다. 현장에는 북한을 잘 아는 탈북자 선교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탈북자 선교사들 가운데는 남한에 들어오지 않고 정 선교사처럼 현장에서 양성된 사역자들도 있다. 이들은 온갖 역경을 각오하고 동포구원에 자신을 던지기로 한 사람들이다.

 

이처럼 온 몸을 던지는 탈북자 선교사들의 수고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본 칼럼에서 소개드린 바 있는 탈북자 출신의 주 에스더 선교사(52)는 중국에서 방황하는 꽃제비들을 돌보다가, 북한의 공작에 의해 끌려가 지금은 생사를 알 수 없다. 북한선교 현장에는 이와 같이 아침 이슬처럼 사라진 일꾼들이 많다. 중국 오지에서, 북중 국경에서, 각종 수용소에서 자기 동포를 위해 흘린 탈북자 선교사들의 기도와 눈물이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킬 것이다. 이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복음통일의 소중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이름도 교회도 알 수 없지만, 그 충성을 우리 주님은 분명히 기뻐하실 것이다.

 

아이굿뉴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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