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춘사건'이 주는 교훈

2007.05.15 13:18

선지자 조회 수: 추천:

이름 : 반석     번호 : 103
선지자선교회 게시일 : 2005/10/28 (금) AM 11:10:31     조회 : 140  

■‘창춘사건'이 주는 교훈    
작성일: 2005/10/20 19:59:27
작성자: 중국사랑
  

‘창춘사건’이 주는 교훈
이동화

올 한 해도 중국선교와 관련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사건은 얼마전 창춘(長春)에서 있었던 한국 사역자의 구금, 추방사건이었을 것이다. 사건 발생 26일만에 추방 형태로 풀려나기까지, 일반 매스컴의 주요 뉴스로 다루어지는 등 사회적, 외교적 파장이 적지 않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몇 가지 생각했으면 한다.

첫째,

‘관계(關係)’를 과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중국에 있는 한국인은  자기는 중국의 모 기관 유력자와 관계가 남다르기 때문에 괜찮다는 말을 종종  한다. 그러나 이 관계는 믿을 것이 못 된다. 우선 내가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표리부동한 사람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 그 자리에서 떠날지도 모르고, 설령 자기 권한 내에서 보호해 주려고 해도 상부 기관이 나설 경우 속수무책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중국 당국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말은 우리가 중국 정부를 해롭게 할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사랑하여 도우러 온 친구라는 사실을 우호적 관계를 통해서 인식시킨다는 의미일 뿐이다. 오히려 성경은 우리에게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시 146:3)라고 말씀하고 있다.

둘째,

조용하게 사역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 사역은 크게 제자 삼고 일꾼 키우는 직접 사역과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성 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전자는 주로 사람을 상대로 하는 개인적 사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할 수 밖에 없지만, 이것도 질보다 양을 추구할 때 얼마든지 요란해 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반면에 후자의 프로젝트성 사역은 그 성격상 요란해지기 쉬운 경향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중국 같은 지역에서는 프로젝트성 사역은 될 수 있는 한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사역지 형편과 전략에 따라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도 중후장대형(重厚長大型) 사역보다 경박단소형(輕薄短小型) 사역을 택함으로 거창하고 요란한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사역의 이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 선교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한 선교사가 한 지역에서 한 평생 한 가지 사역을 하는 이른바 사역의 고착성이 현저히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선교환경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중국과 같은 지역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역적으로, 사역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이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우선 집이나  사역장소를 구입하지 말고 임대해서 쓰는  것이 좋고, 주거지와 사역지를 달리하는 비거주 사역이 보다 유리하며, 사역계승과 지도력 이양을 위해 현지 지도자를 될 수 있는대로 빨리 키우는 것이 좋다.

우리 모두는 복음의 나그네들이다. 나그네는 특별히 누군가를 의지하지도, 거창하거나 요란하지도, 그리고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도 않는 법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믿음으로 외방에 거하며 약속하신 땅을 유업으로 받았던 것처럼 우리도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받는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